파리에서

봄이 오는 Parc de sceaux

eunbee~ 2010. 3. 22. 19:32

 

 

이 사진은 지난 수요일, 3월 17일날 찍은 것이니

지금은 이 사진들의 빛깔보다 쏘공원의 봄색이 더 짙어졌답니다.

그래도 올려 볼게요.

 

쏘공원으로 들어가기 전, 차도옆 언덕에 핀 수선화예요.

키가 작고 귀염성있는 이 꽃을 내가 작명했다우. [사르코지 수선화]라고...ㅎㅎㅎ

 

가로등 밑으로 차들이 한줄로 좌악~서 있어요. 길가의 주차장이거든요.

물론 차들이 신나게 달리는 일방통행의 차도입니다.

그 길을따라 왼쪽으로 15분쯤 달리면 베르사이유궁전에 닿을 수 있어요.

 

 

샤토 드 쏘의 저택이 보이는 넓은 잔디밭에는

봄나들이 나온 가족들이 많이 있었어요.

봄과 아기들은 정말 잘 어울려요.

 

사진을 찍어도 좋으냐고 물으니, 매우 반가워하며

어디서 왔느냐고 묻더군요.

한국은 참으로 먼 나라지요? 라며 한국을 잘 안다고....

물론 한국을 모를리가 있을라구요. 그 좋은 나라를....ㅋㅋ

 

 

행복해 보이는 이들은 대학생입니다.

책도 읽고 햇빛을 즐기러 나왔다네요. 햇살과 파란잔디와 젊은 웃음은

우리 모두의 로망입니다.

 

'세계에서 제일 아름다운 도시' 파리가 톱으로 선정되었다지요?

그 조건이 '가로수가 이어지는 도로, 아름다운 건축물,그리고 엄격한 높이 제한으로

어디에서나 햇살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꼽혔다는군요.

 

더구나 쏘공원의 잔디위에서라니요.^^

얼마나 싱그러운 햇살인가요. 봄은 이미 도착해 있고 말예요.

 

 

철없는 은비메메는 까마귀를 쫓아서 잔디밭을 한참이나 헤맸습니다.

까마귀를 매우 좋아하거든요.

그러나 까마귀들은 내 맘을 몰라주고, 자꾸만 도망갔어요.ㅠㅠ

 

 

까마귀를 쫓아다니다가 이렇게 누워서 해바라기하는 학생을 만났네요.

이거 몰래 찍은거예요. 잠 깨울까봐....

 

 

지난 가을 마로니에 나무에서 떨어진 마롱이랑 새봄에 피어난 들꽃이랑...

자연은 이렇게 묵은 것과 새 것을 구분하지 않아요.

 

 

올 해 처음 본 나비

그것도 호랑나비를~~ 어머나 행운이야.

매년 봄에 보던 첫나비는 하양나비였는데....

 2010년엔 아무래도 더욱 좋은 날들만 계속되려나봐... 늘 좋은 날들이긴 했지만.ㅎㅎ

 

 

운하옆으로 오니, 바람에 날리는 분수는 무지개를 만들며 놀고 있었습니다.

이리저리 흔들리며 흩어지고 날아다니며 짙은 무지개... 흐린 무지개...를 수없이 만들더군요.

 

 

 

운하곁을 걸어다니며 낚싯대를 드리우는 할아버지.

그러나 한번도 고기를 낚아올리는 모습들은 본 적이 없었는데

이틀 전에 남학생 둘이서 20센티가 넘을만한 회색빛 몸의 붉은지느러미를한 고기를

잡아 올리는 것을 보았답니다.

이 운하엔 고기가 없는 것같은데 왜 이렇게 낚싯대를 드리운 사람이 많을까라고 의심했었거든요.

 

 

봄이 저 끝에서 살금살금 고양이 걸음으로 다가오고 있는 것같지요?

 

 

이 숲속에도 봄의 정령이 숨어 있고요.

 

 

프랑스사람들은 나무를 반듯하게 자르는 것을 좋아하던데

나는 이렇게 자연스런 모습이 더 좋아요.

 

 

이 길이 참 좋아요. 나무들도 자연스럽고

그래서 하늘도 편안하구요.

 

 

이렇게 나무를 자른답니다.

다행스럽게도 모두 같은 모습으로 자르지않고 자연스럽게 그냥 두는 곳도 많아요.

그 날도 갖가지 장비들이 동원되어 자르고 나르고 베고 심고....

봄단장이 한창이었습니다.

강한 수압을 이용해서 벤치나 구조물들을 깨끗하게 청소도 합니다.

 

 

봄이 숨어있을 듯한 저쪽 아득한 숲속에 얼른 가고 싶어서 안달을 했어요.

그곳에 가면 무언가 특별한 봄맞이를 할 것같아서요. ㅎㅎ 

사랑에 겨운 커플이 점심도시락을 챙겨와서 정답게 나누어먹고 있는 모습이

그곳에 숨어 있더군요. ㅎㅎㅎ

하기사, 청춘보다 더 짙은 봄이 또 있을라구요.

 

 

내가 쏘공원으로 들어가는 남쪽문 입구에 있는 매점에는

어느날엔 무슈가...

어느날엔 요렇게 예쁜 마드모아젤이...

그리고 또 어느날엔 검은 피부의 미인 마담이....

 

지난 수요일엔, 환한 웃음으로 나를 반기는 매력적인 마드모아젤이

쓴커피 한 잔을 내게 건냈답니다.

반쯤 마시고는 뜨거운물을 더 넣어달라고 부탁하며  사진도 한방 찰칵!!!

.....

포스팅을 하는 동안

세탁기는 윙윙대며 세탁을 모두 끝마쳐 주었구요.

고양이는 컴책상위에 두 번 올라왔다가 갔습니다.

 오늘도 햇살 맑게 퍼져오르는 빡 드 쏘를 다녀오겠습니다.

 햇살보다 더 맑은 마음으로 오늘 하루를 보내겠지요.

쏘공원엔 하루하루 봄빛이 더욱 짙어갈테구요.

 

인사:  맨날 지루한 포스트 읽어줘서 고마워요 *^&^*

허구헌날 빡 드 쏘~~하하하

'파리에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달....나무....  (0) 2010.03.30
작은 사위가 와요.  (0) 2010.03.26
피자집 가는 동안  (0) 2010.03.16
프랑스 교육 현실 취재기사를 읽고  (0) 2010.03.15
망중한에 빠진 파리아저씨들  (0) 2010.03.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