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비의 노트필기
오늘은 은비가 학교에서 시험을 보는 날입니다.
은비네 학교는 시험을 자주보는 편이네요.
은비는 공부를 싫어하기 때문에 어느 때는 시험보는 날이 와도 시험있다는 말 조차 하지않지요. ㅎㅎ
스리슬쩍 그렇게 시험보고 와서, 결과통지서는 꼭 내밀지요. 부모님 사인을 받아가야 하니까요.
솜씨좋은 은비는 덧지를 붙여가며 노트를하네요.
지난 학기말-겨울 방학 전-에는 통지표를 가지고 왔는데
25명중 8등이나 한 우수한?성적표를 내 밀더군요.
각 과목 선생님들이 각 반에 대한 평어를 적어놓고, 각 개인의 평가도 기록된 통지표였어요.
은비네 반을 평가한 몇분의 선생님들의 평어를 옮겨보자면,
[* 이 반 학생들은 너무 시끄럽고 주의산만하여 마치 유치원에 와 있는 듯한 분위기이다.
* 이 반 학생들 중에는 매우 심각한 정서적 문제가 있는 학생이 몇몇 있다.
* 이 반 교실에 오면 정신이 나갈 듯하고, 한 시간 내내 소리치다가 마친다.] .......등등
매우 심각한 상태의 교실 분위기이죠? 하하하
그러나 우리 은비는 조신하고 말을 많이 하지않는 생각깊은 학생입니다. ^*^
리포트도 작성합니다. 오늘 주제는 `그리스 신들에 대해 작성하시오`네요
은비는 헤르메스에 대해서 썼군요.
며칠전 다음미디어에 올라온 글 중에, 오마이뉴스의 시민기자가 쓴 프랑스 교육현실에 관한 기사를 읽었습니다.
엄격했던 프랑스 교육이 이제는 이미 그 엄격함이 무너져 버렸고
교사를 생각하는 학생들의 태도가 교권을 망가뜨리는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내용도 있었지요.
"68혁명은 '모든 금지하는 것을 금지한다'라는 모토로 이 땅에 개인주의를 정착시켰다.
그런 부모들의 사고를 듣고 자란 아이들은 아직 청소년이지만 어른들에게 자신들의 권리를 인정할 것을 주장한다.
결국 수직관계였던 교사와 학생의 관계가 사라졌다." 기사내용 일부
은비는 사립학교에 다닙니다. 카톨릭계통의 학교인 생트 마리학교입니다.
사립학교는 등록금이있지요. 은비는 중학교 1학년인데, 연 1000유로의 학비와 1200유로쯤의 급식비가 전부입니다.
그래도 공립학교는 이마져 내는 학비가 없으니, 사립을 보내는 학부모들은 학비를 낼 것을 각오하고 보내는 경우이지요.
학비는 학년이 올라갈수록 조금씩 증액되며, 고등학교는 연 학비가 2000유로쯤이라고 합니다.
교실의 엄격함은 무너지고
학생들은 모두 자유분방하게 제 권리를 부르짖으며
오합지졸로 행동하는 은비네 교실이 궁금하기도 합니다.ㅎㅎㅎ
저는 프랑스교육에 대한 지식이나 견해를 가지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오마이뉴스의 기사 제목을 올리니, 관심있으신 분은 검색해 보시기바랍니다.
- "위장전입·교실붕괴, 프랑스에도 있어요" 미디어다음 2010.03.13 (토) 오후 10:09
그리고 프랑스의 석학들. 지성들. 공공기관의 수장들 등등
이 나라를 리드하고 있는 그룹의 구성원 대부분을 배출한 그랑제꼴에 대한 기사도
함깨 올립니다.
그랑제꼴 준비반은 고등학교를 마치고 2년동안 특설된 준비반에서 그랑제꼴에 진학하기위해
특별히 공부하는 특수반입니다. 지정한 고등학교에 특설되어있는 이 준비반을 마친 학생은
학력이 인정되어 일반대학 2년을 마친 동등한 자격을 준답니다.
그들만의 리그, 그랑제꼴 |
프랑스 대학교육은 일반대학과 그랑제꼴이라는 독특한 이중적인 구조를 가진다. 일간지 < 리베라시옹 > 에 의하면 2008년 바칼로레아를 통과한 14.1%의 학생들이 그랑제꼴에 들어가기 위한 선택(그랑제꼴 준비반, 엔지니어 그랑제꼴, 상경계 그랑제꼴 등- 대부분 상경계, 엔지니어 그랑제꼴에서는 그랑제꼴 준비반인 '프레빠'를 요구하지 않는다)을 한 반면, 53.9%의 학생들이 일반대학에 등록하고 21.8%의 학생들은 IUT(단기 기술교육 전문대학)에 등록했다. 일반대학은 이론적이고 학문적인 성격이 강하며 대학입학자격시험인 바깔로레아에 합격한 학생들에게 기회를 제공한다. 그러나 소수 명문 그랑제꼴은 프랑스에만 존재하는 유일한 교육제도로 전문직의 고급 엘리트 양성을 목적으로 하는데, 치열한 경쟁을 통해 소수의 학생들에게만 입학이 허용된다. 가난한 가정의 자녀들에게 이 그랑제꼴에 입학하는 일은 쉽지 않다. 그랑제꼴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일반대학 입시와 달리 학생들은 프레빠(그랑제꼴 준비반)에서 2, 3년 준비한 이후 시험을 통과해야 한다. 고등학교 성적이 좋지 않으면 학생들은 이 준비반에 들어갈 수가 없다. 가난한 가정의 자녀가 그랑제꼴에 들어가기 힘든 이유는 일단 그들이 학업에 전념하기 쉽지 않은 교육환경에 노출되어 있다는 데 있다. 프랑스 불평등 관측소(Obervatoire des Inegalites)는 또 다른 이유를 설명하고 있는데, 그랑제꼴의 경우 수업 강도가 높아 따로 아르바이트를 할 시간이 없어 경제적인 지원을 해주는 부모가 없는 학생들의 경우에는 학업을 포기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프랑스 국립통계청(INSEE)의 자료에 의하면 2007년 프레빠에 등록한 학생 7만8000명 중 기업이나 정부의 고급 간부 등 상류층 자녀들의 비율은 55%에 달한다. 반면 중하층 자녀들 중 프레빠에 등록한 경우는 단지 9%에 불과하다. 일부 상경계 그랑제꼴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그랑제꼴은 국립이다. 대표적인 그랑제꼴은 대부분의 국가관료들을 배출한 고등사범학교(Ecole Normale Superieur), 국립행정학교 (ENA)가 있고 고급 엔지니어를 배출하는 폴리 테크닉(Ecole Poly Technique), 광산학교(Ecole des Mines), 에꼴 상트랄(Ecole Centrale), 상경계 그랑제꼴로 유명한 고등상업전문학교(HEC) 등이 있다. 그랑제꼴 187개(그랑제꼴 협회에 등록된 수) 중 10여 개쯤 되는'진짜' 그랑제꼴 출신들이 프랑스의 정계와 재계를 주름잡고 있다. 국립의 경우 대부분의 그랑제꼴의 학비는 일반 국립대학과 비슷한 수준이다. 2009-2010년에 결정된 일반 국립대학의 학비는 1년에 학부 171유로(약26만원), 석사과정 231유로(약34만원), 박사과정 350유로(약52만원)이다. 그러나 최고의 명문, 고등사범학교와 국립행정학교, 폴리 테크닉의 경우는 학비가 무료인데다 학생들에게 상당한 장학금을 지불하기도 한다. 고등사범학교와 국립행정학교 학생들의 경우 한 달에 1300유로를 국가로부터 지급받고 폴리 테크닉의 학생들은 700유로를 지급받는다. 대부분 사립인 상경 계열의 그랑제꼴은 학비가 일년에 1만 유로(1500만 원) 정도로 비싼 편이다. 중상층의 프랑스인들이 자녀를 그랑제꼴에 보내는 것을 선호하는 이유는, 경제 침체의 상황에서 대학보다 비교적 취업하기가 쉽고, 상경계열, 행정 분야에서 좋은 지위와 직장을 보장해 주기 때문이다. 게다가 기업의 간부들과 국가관료들이 대부분 명문 그랑제꼴 출신이어서 그들만의 인맥을 형성할 수 있어 소수의 명문 그랑제꼴은 출세를 위한 지름길이 되어주고 있다. 한편, 몇 해 전부터 그랑제꼴에 대한 비판이 끊이지 않고 있다. 그랑제꼴이 비슷한 사고방식을 가진 엘리트들만을 배출해 사회 발전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유럽의회 의원인 사회당의 뱅상 페이옹(Vincent Peillon)은 최근 "그랑제꼴이 사회계급을 재생산하고 정보기술이나 산업경제 부문에서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내지 못해 국가발전에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며 그랑제꼴 폐지를 주장했다고 < 리베라시옹 > (2010년 2월3일)이 보도하기도 했다. *위 내용은 오마이뉴스 시민기자의 기사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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