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토요일
은비는 승마스쿨에 가야하구요.
나는 은비와 함께 가 주어야 하지요.
걸어서 20분의 거리를 우리는 산책하듯 갑니다.
안토니메트로역 앞에서 길을 건너면
이렇게 고풍스런 예쁜 돌길을 만납니다.
길가엔 이런저런 예쁜 물건들을 파는 가게가 있구요.
작고 아담한 레스토랑들도 있어요.
이 길은 차들도 달려요.ㅎㅎ
돌길 끝에는, 파이프올겐소리가 아름다운 성당이 있습니다.
이곳 작은 성당에 들어가서 누군가가 연주해 주는 음악소리에 젖어
한참동안을 눈감고 앉아있던 적도 있답니다.
오늘은 그냥 지나가겠습니다. 바쁘니까....ㅎㅎ
안토니의 주택가 입니다.
안토니는 메트로레일을 중심으로 서쪽엔 주택가, 동쪽엔 상가들이나 병원...기타 등등
7층 건물이 들어서 있는 번잡스런 지역으로 나뉘어집니다.
우린 한가하고 예쁜 주택가를 걸어서 승마스쿨에 가게되지요. 다행이지요?
주택가에는 제나름대로 멋있고 예쁜 건물과 정성스럽게 가꾸어진 정원을 가진 집들이
좁은 일방통행길을 따라 줄지어 서 있습니다.
저 집에는 파사드에 저렇게 재밌는 동물을 붙여놓았네요.
고양이는 다람쥐를 쫓고 다람쥐는 비둘기가 맘에 있나봐요.ㅎㅎㅎ
집집마다 재미있고, 또는 아름다운 장식들을 저렇게 마련해 두어서
마을을 오가는 사람들은 눈과 맘이 즐겁습니다.
이러한 규모와 모양새의 집들이 줄지어 서 있는데
똑같은 집은 하나도 없답니다. 대부분이 1층이나 2층이구요.
이집은 옛날 옛적엔 귀족이 살던 집의 한 부분이었나 봐요.
이 집의 담장을 따라 가면 같은 공간으로 이어지는 공원이 있거든요.
Parc Heller라고 매우 커다란 공원 안에 저택이 있습니다.
지금은 수리중이라서 사진에 담지않았는데,
아마도 귀족의 저택은 오늘날엔 뮤지엄으로 쓰여지고 있겠지요.
고즈넉히 서 있는 사이프러스가 너무 좋아요. 돌길도 정답구요.
물레방아도 있죠?
물레방앗간이랑 담장을 같이한 옆건물은 매우 웅장해요. 저 안에 있는 붉은 건물 위에는
조그만 종루에 종이 달려 있습니다.
이런 고풍스런 길을 따라 승마장엘 가는 일은
정말 재미있고 멋진 일이에요.
물레방앗간 앞 길 건너에는 이렇게 깔끔한 자태의 건물도 있습니다.
이 길에 들어서면 중세에 온 듯한 기분이 들면서 마음이 한가로워지고 편안합니다.
공원이 보이는 곳까지 왔습니다.
이집 맞은편에는 엘레르 공원의 정문이 있는데, 공사중이라서 문은 잠겼어요.
그래서 그 옆에 있는 다른 출입구로 들어갑니다.
저 쪽 뒤에 보이는 건물은 아파트예요.
주택가에는 아파트도 더러 있는데, 넓은 공간 모두가 잔디로 덮여있어 정말 별천지같아요.
개도 데리고 들어 오라네요.
개 배설물을 처리할 수 있는 비닐팩을 뽑아서
가지고 들어가서 공원을 산책하고, 나올 때는
수거한 배설물을 넣는 통이 따로 마련돼 있으니 저 오른쪽 통에 넣으면 됩니다.
공원안에는 넓고 넓은 잔디밭이 있구요.
공원 정문으로 들어오면 이 길을 따라 저택을 지나 공원을 걷게 되지요.
잔디밭을 지나, 아름드리나무들을 곁에 두고 산책길로 접어 들면
실개천이 졸졸 흐릅니다.
새소리와 어우러진 실개천의 물 흐르는 소리는 아름다운 음악입니다.
여울진 장소에서 만나는 물들은 정답게 재잘거리지요.
흐르다가 속도를 줄인 개천은 수면위에 이런 식물들을 키우고 있습니다.
바람이 살랑살랑 부는 날엔, 이렇게 멋진 무늬도 새겨놓습니다.
수로를 만들어 연못도 꾸며두고, 이 분수 반대편에는
물소리가 끊이지 않는 분수 가운데에, 항아리를 기우리고 있는 아가씨의 조각상도 있어요.
흔히 공원에서 볼 수 있는 분수와 조각작품들이지요.
아름드리나무를 우러르며 산책로를 걷습니다.
은비의 승마장구를 넣은 네모진 딱딱한 가방을 든 우리는 여기쯤 오면
팔이 아파오기 시작합니다. ㅋㅋ
그래서 서로 번갈아 가며 들자고 협상하는 시간입니다. ㅎㅎ
공원입구에서 10분쯤을 걸어오면
승마장이 언듯언듯 보이기 시작합니다.
럭비경기장인가봐요.
정말 넓습니다.
그런데 미식축구를 잔디에서 하던가요?
하기사 축구경기장도 맨땅도 있고 잔디구장도 있으니....
자~ 이제 승마장다운 포스가 흐르는 곳에 왔죠?
이 담넘어 오른쪽으로 마굿간들이 있고
은비가 승마를 배우는 승마장도 있습니다.
승마장 오는 길이 즐거웠나요?
힘들었다구요?
어쩜 좋아~~~^*^
그럼 승마장 안에 있는 카페에 가서
커피 한 잔 살게요. 함께 들어가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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