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se.Theatre

옆집으로 산책가요.

eunbee~ 2010. 2. 3. 04:13

은비네가 사는 안토니는 샤틀레역에서 메트로 RER B를 타고 30분이 소요되는,

파리중심인 노트르담성당에서 남쪽으로 8km의 거리에 있는 일드프랑스죤에 있지요.

은비네 아파트 옆에는 La Maison des Arts 라는 작은 예술의 집이 있고

그 뒤로는 공원이 있습니다.

마트에 가다가, 또는 햇볕이 따순날, 이곳으로 가서

건물안의 그림들도 보고, 그림공부하는 어린이들의 모습도 보고

뒷 정원을 거닐기도 합니다.

 

정원에는 새들이 끈임없이 울고 있어서

별천지에 와 있는듯하답니다.

방안이 답답해서 바람나고 싶은 날, 밖에 나가 앉아있거나 거닐기에 좋은 장소예요.

 

 

 La Maison des Arts

 

 

정문을 들어서서...

 

 

건물 뒷편으로 가면, 아름드리나무가 있는 작은 정원.

산책하는 사람들, 뛰어놀며 깔깔대는 어린이들을 가끔 만날 수 있습니다.

파리가 그렇듯이 안토니 이 동네에도 공원이 많기 때문에 어디를 가나 사람이 많지 않아요.

 

 

 La Maison des Arts 의 부속건물

 

 

문밖으로 나가면 왼쪽으로 안토니역이 있지요.

 

 

오랜만에 만나는 파란하늘이라서

자꾸만 찍고 싶었어요. ㅎㅎ

 

 

이렇게 한적하고 아담하고

정겨운 안토니는 내 맘과 딱 맞는 곳이에요.

파리의 메트로의 역과 역사이의 거리가 매우 짧다는 것은 다들 아는 사실이죠?

얼마나 짧은지 내가 파리에 갈 때마다 호흡으로 재어 보거든요.

한 역을 출발해서 다른 역까지 가는 동안 긴 호흡 세 번만에 가 닿습니다.

 

 

우리 딸들에게 질문을 했죠.

단전호흡처럼 약간 긴호흡으로 몇번만에 메트로 한 역을 갈 수 있을까?

두 딸은 일곱번쯤이라고 말하더군요.

그러나 아니거든요?

대부분의 역과 역의 거리는 세번호흡이고. 길어야 다섯번인데, 그런 거리의 역은 RER선같이

일드프랑스를 달리는 구간에서 만날 수 있어요.

짧은 거리는 숨을 두번도 못 쉬었는데 벌써 다음역이거든요. ㅋㅋ

 

 

그럼 내 호흡의 길이는 얼마만큼이냐?

단전호흡을 15년 전 쯤에  배웠는데, 요즘은 운동도 안하고 맨날 벌레처럼

먹고 뒹굴거리기만 해서, 호흡도 짧아지고, 더구나 단전호흡 안한지는 10년도 넘었지요.

그러니, 나의 긴호흡이라고 말해 봤자 보통사람들의 긴호흡과 다를게 없지요.

그러니 파리의 메트로역 거리들이 얼마나 짧은지 짐작이 가시죠?

파리 어느곳에 서 있다해도  단 5분거리 안에 동서남북 어느 방향으로 걸어도

찾아낼 수 있는 메트로역이 쫙 깔려있으니까요.

 

어머나나나~

옆집으로 산책을 나왔다가

웬 메트로역 타령일까요?

 

파란 하늘, 낮은 구름, 그리고 빗방울도 가끔씩 떨어지는 날이었어요.

사진이 그래서 좀 우울모드죠? 컴컴하니~

안토니역 앞 가로등에 아직 불이 켜지지않은

오후 세시 반의 풍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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