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사랑하며

Bucket List

eunbee~ 2010. 1. 28. 21:32

유라시아 횡단 여행

 

파리에서 출발

룩셈부르그와 벨기에를 거쳐 독일로--덴마크 --스웨덴--노르웨이-스웨덴에서 배타고 핀랜드

[실자라인, 탈만 하더라구요. 오만 것 다 있어 재밌구....]

또는 노르웨이 북단에서 핀랜드--러시아.

 

파리에서 차를 한 대 구입한다.

아들이 운전하고 며느님은 조수석에

엄마는 편안히 뒷자석에....

짐칸엔 먹을 것, 입을 것, 여행에 필요한 모든 것 싣는다.

 

어느 이른 봄날 파리를 출발해서,

유럽의 북쪽으로 기수돌려 달린다.

북으로 향하는 길곁의 문화유산 자연유산을 챙겨보며

작은 마을 큰도시....천천히 탐방하며 놀며 쉬며.. 국경들을 넘는다.

 

러시아,

상트 페테르부르그에 첫발을 딛고, 모스크바를 거쳐 주위의 작은 도시들을 만나고,

움츠크, 이루츠쿠....비행기를 타면 비행상황판에 나타나는 지명들의

도시들을 훑고 가다가, 바이칼 호수에 당도한다.

나는 비행기를 탈 때마다 개인용 모니터에 표시되는

그 지명들의 땅과 그곳에서 사는 사람들의 모습이 무척 보고 싶어진다.

 

바이칼~. 비행기에서도 훤히 내려다 보이는 넓은 호수.

일기예보에서 자주 듣는 "바이칼 호수에서 발생한 찬 대륙성 고기압으로 인해

우리나라는...." 어쩌구..저쩌구...하던 그 바이칼!!

바다인지 호수인지 분간키 어렵다는 그곳에서 꿈인지 생시인지 분간 못하며

예쁜 돛을 높이 달아 올린 자그마한 요트위에서

아들이랑 며느리랑 샴페인을 터뜨리고.... 지나온 여정을 회상도 하고...

 

그렇게 8,9개월을 부지런히 달려, 겨울이 오기전에 블라디보스톡까지.

내 나라가 바로 곁에 있는 그 땅에서, 타고 온 차를 팔까? 말까?

한국으로 싣고 가기엔 너무 무리가 아닐까?

아무튼 그 일은 아들에게 맡기고....ㅎㅎ

 

우린 이렇게 파리에서 떠나서 서울에 도착한다.

이것이 나의 계획이다.

이 여정을 수행함에 있어, 아들계획이 따로 있다면 무조건 '아드님 맘대로'에 환호한다.

운전도 셋이 돌아가며 해야 되겠지?

나는 아무도 없는 허허 벌판을 달릴 때에만 해야지..ㅎㅎ

이것이

나의 버킷 리스트중에서 가장 큰 덩어리~

 

그 다음 리스트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는 일.

무릎이랑 시큰거리는 엉치뼈가 말썽이라서 떠나기를 주저하는 나에게

아들은 늘 말한다.

"가서 걷다가 자전거 타다가 더 힘들면 차도 좀 타고 그러면서 가셔~

가면 다 해결이 된다니까 !! 마음만 있으면 얼마든지 할 수 있어 엄마는..."

아들은 항상 내 써포터즈에 응원부장이다.

 

年前에 큰딸에게 산티아고 순례길 가자했더니, 절래절래 손사래치며

엄마, 나에겐 걷자는 말은 제발 하지말아 주세요~~하하

걷기를 좋아하는. 그리고 엄청이나 잘 걷는 큰사위를 꼬셔봐야지. 흐흐~

그는 나를 때때로 업고 가기도 할거얌.

 

또 남은 작은 리스트

번지점프를 해 보는 것.

그런데 나이가 걸려서 한국에선 못하게 한다.

뉴질랜드에 가서 하고 와야겠다. 그런데 거기서도 못하게 하면?

리스트에서 삭제~

 

다음은 아주 작은 리스트

요건 올해 안에 해 볼 것.

짙푸른 바다, 그 곁에 크리스탈같은 얕은 바다, 그 속에서

하루종일 스노클링하면서 해 질 때까지 놀고, 그 다음날 그 다음날도 그렇게 놀아보는 일.

스킨스쿠버를 배우고 싶었는데, '우물쭈물하다가 내 이럴줄 알았다' 가 되고 말았다. 아앙~

아니, 지금이라도?

 

유라시아대륙 횡단 여행은

아들의 결제를 받아야 되겠지?

아들 역시 이 계획이 자기의 꿈일테니 동의할거야.

온갖 방법을 동원해 보다가 안되면

내 혼자라도 기차타고 감행해야지. 정말로. 꼭!!!!

국제 미아가 된다한들 뭐 어때?

죽기야 하겠어?

쌩고생하다가 집에 돌아오게 되겠지.

남들은 황천으로도 떠나는데, 뭐 까짓거 내 좋아서 하는 여행, 그거 못 떠나겠수?

그렇죠?

대답들 좀 하슈~~~

 

$%!@#$%$#@!??????

 

대답 못 듣고, 부엌으로 양념그릇장 정리하러 갑니다.

우선 깔끔하니, 잘 먹고, 체력 비축해 둬야, Whether I go or not.....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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