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Paul & Eze

Le Jardin d'Eze

eunbee~ 2010. 1. 4. 17:57

 에즈에 가서, 좁은 골목길을 이리돌고 저리걷다보면

맨 꼭대기 막다른 길과 만납니다.

그곳에서 Le Jardin d'Eze에 입장할 수 있는 티켓을 구입하고

가지가지 선인장들이 심심찮게 눈요기를 시켜주는 식물원으로 들어갑니다.

 

작가명이 전혀 새겨져 있지않은 여인들의 석상들이

선인장속에서 한껏 폼을 잡고 있답니다.

 

그보다 더 마음에 새길 것은,

눈 아래로 펼쳐지는 코트 다쥐르의 푸른 지중해를 하염없이 바라 보아야 한다는 사실입니다.ㅎㅎ

 

Le Jardin d'Eze 정상에 오면, 쪽빛 해변의 파노라마를  볼 수 있도록

여느 뷰포인트에서 볼 수 있는 지명 안내도가, 이곳 성벽위에도  이렇게.... 

해발 492m 높이는 코트 다쥐르의 시시각각 변화하는 아름다운 풍경을 조망하기엔

참으로 적당한 높이였습니다.

쪽빛 바다속이 보일듯 보일듯 착각하게 만들어 줍니다.

 

 

 

 

 이 마을 농부와 악마의 전설이 얽혀있다는 '악마의 다리'

니스에서 에즈로 오려면 이 다리 진입 직전에 작은 굴을 빠져나오게 되지요.

아랫 마을에서 보면 그냥 평범한 다리로 보이는데,  Le Jardin d'Eze에서 보면 교각의 아름다운 아치가

그림처럼 떠 있는 걸 볼 수 있습니다. 

 

어느 영화에서, 그레이스 케리가 이 길을 달리고 뛰고 또 뛰어 오는 장면이 있어

이 길을 그레이스 케리 길 이라고도 한답니다.

영화 촬영장소는 가는 곳 마다 명소가 되어있지요?

별반 다를 것도 없는데....의미란 참.. 붙이기에 따라 역사를 바꿀 수도 있습니다. ㅎㅎ 

 

바로크 양식의 고풍스럽고 자그마한 성당이

에즈마을의 심장처럼, 상징처럼 우뚝 서 있지요.

그 성당안도 아름답고 바깥 뜰도 아담하니...정겹습니다.

겨울임에도 뜰에 서 있는 올리브나무엔 까만 올리브열매가 오롱조롱 달려있더군요.

 

그곳 비탈진 언덕엔 '마리'라는 이름의 조각이 드디어 작가명을 달고 서 있답니다.

 Le Jardin d'Eze에서 만난 여인조각상들을 모두 그 남자가 조각을 했습니다.

그 이름 Jean Philippe Richard

 

 'Marie'

성당뜰에 세워진 석상의 이름이 '마리'라니...

세상에서 제일 모던한 마리아를 만났습니다. ㅋㅋ

우리 큰딸 세례명이 '마리'인데, 이 석상의 모습도 큰애를 많이 닮아서, 너무 반가웠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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