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토모 동굴
사진으로는 담아 올 수 없었던, 신비로운 광경.
동굴속으로 조용조용 숨죽이며 들어간다.
몇개의 계단을 더듬거리며 내려가면
시커먼 물이 흐르는듯 고여있는듯...
그러나 비가 오면 물이 차 오른다니, 어딘가로 흐르는...
물가에는 안전 기둥에 의지한 안내인이 우리의 발밑을 살펴주며,
여행자를 배로 안내하는 아가씨의 손을 잡고
또 한번 더듬거리며 배에 오른다.
숨죽이고 동굴 천정을 본다.
깜깜한 동굴에 수없이 많은 작은 파란빛이 반짝인다.
배는 스르르~ 소리없이 동굴속을 미끄러져 들어 간다.
좀더 넓은 천정에 더 많은 작고 푸른 별이 꿈인양 켜져있다.
반짝이는 것이 아니라, 켜져 있는 별이다.
아주 작고 작은...
수많은... 푸른별.
와이토모 동굴에만 있는 반디불이란다.
숨죽이고 올려다 보고 있노라면
광활한 우주 한복판에, 우주선을 타고 떠 가고 있다는 착각을 하게 만든다.
그곳에선, 절대 소리를 내서는 안될 것같다.
환상이 깨어질테니까...
실제로 소리를 내어서는 안된다. 그 생물에게 해롭다.
그런데 일행중 어느 촌놈이 떠들어 댄다.
'이 걸 볼려구 세시간을 달려 왔어?'
한마디만 한 것이 아니다. 자꾸만 떠들어 댄다.
에잇! 촌놈~
볼 줄 모르면 입이나 다물것이지.
꼭 그런놈 하나쯤 있다. ㅋㅋㅋ
사진, 거기선 못 찍는다.
대문간 문패만 찍어 왔다.
보고 싶으면 직접 가는 수 밖에 없다는 슬픈 현실~~^&^
더구나, 환상속에서 상상으로 꿈꾸다가 가 보는 것이 더더욱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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