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비네 오두막에
제일 먼저 심고 싶은 꽃
한련화.
여린듯 엷은듯...
화사하게 단장한
맘 여린 여인같은 꽃
따순 찻잔
두손으로 감싸 들고
자꾸만 자꾸만 바라보고 싶은 꽃
오늘 아침에
만나, 다시 반가운
내가 좋아하는 꽃 한련화.
예쁘죠?
한련화 좋아하세요?
먹어도 좋다는데...
꽃이 비명을 지를 것 같아서...
한해살이 백일홍을 참 좋아해요
그런데
백일홍 너머에 서 있는
아들 며느리가
더 좋아요. 헤헤
달개비
푸른 색 꽃 달개비...
또랑가에서
그리움 같이 피어나는
작고 푸른꽃
소박해서 예쁜꽃.
어렸을 적
언니랑 불던 꽈리.
말랑말랑하게 주물러서
씨를 빼어내고
입으로 쪽쪽 빨아서
시큼한 국물은 먹고.
꽤~액~
한번 불고는 다시 바람넣어
자꾸만 불어보던 빨간 꽈리.
내 어릴 적 철없던 시절이
그리워 집니다.
오늘 아침
산책길에서 만난 꽈리에서
'언니'라는 다정한 단어를
건져 올립니다.
그 언니가 이제는 70고개 중반을
넘고 있답니다.
세월은 참 무정해요.
내 언니는 아직도 소녀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