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씨가 좋아 하는 자작나무 Isaak Levitan
밤새 잠을 이루지 못했지요.
초저녁엔, 비가 많이 오면 어쩌나... 걱정하다가.
깊은 밤엔, 강과 불빛과 포근한 어둠과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점 선명하게 드러나는 능선들을 보느라...
밤은 깊어지고 하늘은 개어왔습니다.
자정이 지나고, 새날, 바로 태빈네가 여행을 떠나는 날로 넘어 섰습니다.
멀리 보이는 수종사의 불빛이 점점 맑고 가깝게 보입니다.
일어 서서 두손을 모았습니다.
[ '여행을 떠나는 착한 태빈네 가족 모두가 좋은 날씨에 여행을 시작할 수 있게 도와 주세요.
행복한 여행이 되도록 지켜 주세요. 안전하고 건강하게 돌아 오는 날까지 보살펴 주세요.' ]
부처님~을 부르며 기도 했지요.
눈 부릅뜨고 앉아서
비 못오게 막고 있습니다. 호호호... 참 장한 고모네요.*^&^*
지금 막 새벽 다섯시를 지나고 있어요.
하늘이 밝은 것을 보니, 호우는 물러 갔나봅니다.
비가 올까봐 밤새워 지키고 앉아 있던 보람이 있네요. ㅋ
여행은 좌충우돌 갈팡질팡 우왕좌왕 하며 다녀야
제맛이 난다고 지은이가 말했습니다.
아무쪼록 네 가족이 즐거운 여행을 하고 돌아 오기를 기도합니다.
서쪽 하늘이 개었습니다.
강물은 다시 은빛으로 빛나고 있네요.
불빛은 강물위에서 금빛으로 흔들립니다.
좋은 징조네요.
은빛 금빛보다 더 아름다운, 사랑빛으로 찰랑대는 여행 하고 오세요.
덕분에 여름이는 내 옆에서 꼼지락대며,
덩달아 잠을 이루지 못한 지난 밤이었습니다. 하하하
여름이와 고모의 기도 덕분에, 아마도 멋진 여행은 보장된 듯 싶습니다.
행복한 가족 여행이 되기를 돌아 오는 날까지 기도하며 기다릴게요.
'맹그로브숲'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이스 갤러리 (0) | 2008.07.26 |
---|---|
아이스 갤러리에서.. (0) | 2008.07.26 |
일몰 (0) | 2008.07.22 |
깊은 풍경 (0) | 2008.07.20 |
몽환의 시간들... (0) | 2008.07.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