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에서

Bergen

eunbee~ 2008. 7. 24. 12:45

베르겐은 노르웨이의 옛 수도.

아름다운 항구 도시.

그 옛날에는 유럽의 무역, 상업도시로 활기차던 곳. 한자동맹의 중심지.

지금도 세계 각처에서 몰려드는 관광객들로 늘 활기차고 수선스럽다.

정갈하게 서 있는 집들이 언덕을 타고 쪼르르 옹기종기 예쁜 색깔로 모여있는 아주 예쁜 동네.

 

 

 베르겐의 전경. 산에서 내려다 본 사진이라는데, 산 이름 까먹었당. 에구구~

짜깁기 여행이란 말 들어 보셨슈?

내가 방금 만들어 낸 말이니... 들어 본 일 없을꺼구먼.

내 사진은 앨범에 모셔두고, 남의 사진으로 여행의 추억을 되살리는...캬~~

 

 

요렇게 산자락에 옹기종기 올망졸망 예쁘게 모여 있는 집들이

넘넘 아름답고 정겹다.

 

 

수산물이 풍부한 노르웨이는 연어 요리가 매우 다양하고 풍성하고, 게다가 값싸고 맛있고...

침 넘어 간다.

 

 

베르겐 항구

비릿한 냄새가 많이 날 것 같지만... 뭐 별로...

 

앗! 생각나는 거**-별표시, 머릿속 꼬마 전구에 불 들어 왔단 뜻. 청어젓갈 먹어봐요.

먹어 보니, 비위에 안맞는다구요?

오메~ 고러코롬 맛있는 걸~~

난 노르웨이로 이민 가야 혀~  에잇! 가 버려뿌러?  누가 나좀 말려~~

 

 

항구에 면한 어시장

어시장 건너편엔 내가 헤매고 다녔던 뒷골목과...

동상이 있는 작은 광장과...

그리고 거지 한분...

 

 

어시장 맞은 편에 있는

홀베르그 동상이 있는 광장

-*Ludvig Holberg 는 베르겐 출신의 노르웨이인으로, 왕성한 저술활동과 덴마크와 노르웨이의        

문학발전에 크게 기여한  문학가.

그리그Edvard Hagerup Grieg는 그의 탄생200주년 기념제를 위해

Holberg Suite를 작곡하였다.*-

 

이곳을 보고, 이 거리의 뒷 골목 동네를 한바퀴 돌고 왔더니

우리 버스 운전하는 노르웨이인, 거구의 노신사는 나에게 푸념을 늘어 놓았다.

주차가 안되는 이 자리에서 마냥 기다리게 하는 바람에, 자기는 점심도 못 먹었노라고...

이를 어째~~

그러나 그건 내가 해결해 줄 수 없는 일.

여행 내내 느낀 거지만, 우리 인솔자나 가이드는 영~  꽝!!

 

 

브뤼겐Bryggen 지역.

한자동맹 시절 영화롭던 지역. 목조 건물이 빼곡하여 그 이후엔 툭 하면 불이 났댄다.

그래서 이젠 그 목조 건물을 보호해야 한다는데, 그 건물들 사이 골목을 들어 갔더니...

정겹고 옛 냄새 나고... 예서제서 오래 묵은 나무바닥이 삐걱 삐걱~

오늘날엔, 세계 문화 유산으로 보호 받는다는군. 잘 생각한 짓이여~

골목 안 목조 건물들에는 예쁜 기념품 가게가 올망졸망, 행복한 얘기를 담고 나그네 맘을 유혹하고 

트롤 인형들은 여기서도 저기서도 재밌는 표정으로 우릴 반긴다.

 

뒷길에선 중딩쯤 돼보이는 소녀들이 토속음식 바자회를 열고,

지나가는 나그네에게 차 대접을...  호~ 예쁜 것들...

 

 

방짝꿍이 눈치 없이 자꾸만 사진 찍어 달라고 달라붙는 걸

간신히 떼어 놓고, 나는 이 브뤼겐 박물관 엘 갔다.

어디가든 사람을 잘 만나야 돼~키키~켁!

북유럽 여행 때. 내 방짝꿍은 술쟁이에-전날 먹은 술냄새 왼 종일 풍긴다-

건방쟁이에 매너 꽝에...

꼴초에 사치쟁이에...가지가지하는 애/그래도 서른 다섯/ 였다.

참고 봐 주느라, 애 좀 썼다. 매너 좋은 내가~~ 히히힛

요것도 여행의 또 다른 맛- 쓴맛도 맛이다.

 

 

베르겐 뒷골목이래유~

난 이렇게 꼭대기 까정은 못 가 봤슈.

우리네 여행은 늘 바빠서리--

그래도 난 이리저리 잘 헤집고 다닌다. 틈새 시간 최대 활용者.

난 償 받아야 돼. 그런데 맨날 눈치만 먹어~ 시간 딱! 맞춰 나타나니까..우헤헤헤

코리언 타임의 후손들이 요즘은 미리족 내지는 대기족 이야. 에잉~

약속 시간보다 넘 일찍 모여 섰는 것도 반칙이쥬?

 

자~ 이제 베르겐 다 봤으면 오슬로 다시 거쳐, 휑하니

스웨든으로 넘어 가요.

스웨든에서 어물쩍 거리다가 다시 핀랜드로... 실자라인 타고..

 

그런데 난 ㅠㅠㅠㅠ 울고 시포써-

나에게 그렇게도 친절하던, 노르웨이 노신사 우리의 버스기사와

스톡홀름에서 아쉬운? 이별을...

말 붙여 주고, 우표 사다 주고, 음료수 가져다 주고

가방 잘 날라다 실어 주고... 맨날 방긋방긋 잘도 웃으며 뭔가를 얘기하던...

그래서 일행들은 내가 영어교사 인줄 오해? 했단다.

우하하하... 그래서 아니 땐 굴뚝에도 연기는 난다.^&^

나는 영어 세 단어 이상 붙은 문장은 전혀~~ 그래도 내가 영어선생이었다. 여행중엔...

 

자기는 이제 우릴 내려 놓고는, 비행기에 몸을 뉘고 노르웨이로 가서

산 속 전화도 없고 TV도 없고 아무것도 없는 캐빈에서

몇 날 며칠을 혼자 있을거랜다.

일을 많이 했으니, 자기에게 주는 편안한 선물~~ 평화로움...

 

지금은 그의 이름도 잊었지만.. 그 부드럽고 편안한 미소는 생각난다.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시기를~

이별 HUG를 매우 따사롭게 해 주더니... 지금도... 안녕 하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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