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에서

몰디브 여행 2

eunbee~ 2008. 7. 9. 12:46

 

산호섬 몰디브는,  푸른 바다 모습으로 만 간직되면  곤란하지요.

이렇게 황혼이 지면, 붉은 노을로 이글거리는 정염의 하늘이 되어

여행객의 이성을 흔들어 놓기도 한답니다.

 

 

비를 머금은 구름은 무엇을 오열해야 하는지

이렇게 물기둥 같은 비를 쏟아 내리기도 합니다.

이승에서 저승으로 짊어지고 간 恨을 풀어내고 있는 살풀이 굿인가봅니다.

비구름들은 이리저리 몰려 다니며, 소나기와 바람으로 존재의 의미를 곱씹고 있습니다.

여행자들은 두려워지기도 한답니다.

 

 

노여운 바람은 에메럴드 바닷물과 쪽빛 하늘을, 금새 이렇게....

그러나 현지인들은 돛을 올리고, 이때다 하면서 윈드써핑에 열중이라고...

자연에 적응한다는 것은 삶의 가장 기초적인 생존 지혜이기도 하지만,

주어지는 상황을 어떻게 이용하느냐 하는 태도는 그 생존의 質을 결정하는 조건이기도 합니다.

 

 

바람이 몰아치고 파도가 높아지면 원주민들은 그 것을 즐긴다는데,

여행자들을 위한 리조트 룸에 붙박이로 된 풀장은... 이렇게....

과연 어떤 쪽을 선택해야 할까요?  그건 엿장수 맘대로...후훗

그러나 나는 前者를 망설임없이 택할꼬얌.*^&^*  걍 빠져 죽어도 쪼~아~

 

 

산호 모래...

아름답다. 라는 말로는 웬지 부족하죠?

 

 

비취색 바다에 떠 있는 리조트....

우리 아드님 며느님이 꿈같은 여행을 하고 있을 그 곳. 몰디브!!

 

 

사람살이가 궁금한 새 한마리가

야밤을 틈타 몰래 룸 앞에 와서....

무얼 보았을까요?

파도도 바람도 새들도... 모래알 까지도, 모두들 인간들의 얘기가 궁금합니다.

그래서 무시로 와서 살피고 갑니다.

 

***

아들 내외가 내일, 그러니까 7월 10일부터 4박 5일간의 여행을 위해 몰디브로 떠난다.

나는 이미 몰디브 다녀왔당~~~하하핫. 인터넷 써핑보드 타고서...

 

위의 사진들은 어느 예쁜 新婦들이 찍어 올린 신혼여행 후기에서 훔쳐온거다./실례!!

사진만 들고 왔다.   http://www.gomaldives.co.kr/  요기서..

그런데 웃기는? 사실은, 같은 몰디브를, 같은 색깔의 허니문으로 가서 올린 글과 사진임에도

어쩜 그리도 차이가 마~아~니 나는지? 우헤헤헤

아는만큼 보이는게 아니라, 실력만큼 보고, 전달한다. 푸하하하

 

우리 성민이와 은희는 어떤 빛깔로 전해 주려는지?

그러나, 중요한건, 내가 별 기대 안한다는 거!

그들은 아주 품격높은 여행을 할 줄 알기 때문에

아무것도 전하지 않는다.

그냥 보고 맘에 담고 느끼고 즐기고 온다. 늘 그런다. 그애들은...

이번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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