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내리는 수요일엔
강 풍경이 더욱 멋져요.
먼길을 흘러온 두 강물은
이곳 두물머리에서 정답게 손 맞잡고
아스라히 먼 길을
다시 떠납니다.
강처럼 흐르는 세월을
거슬림없이 곱게곱게 살자고
앞서지도 뒤쳐지지도 않고
하나로 흘러갑니다.
조각배 하나
장만해야겠습니다.
머지않아 가야 할
저문강 너머 피안으로
날 데리고 갈, 조각배 하나 장만해 두어야겠습니다.
'저만치 와 있는 이별이 정녕코 무섭지 않아.
저만치 와 있는 안녕이 그다지 슬프진 않아...'
유행가 가사지만, 어쩜 그리도 딱 맞는 말일까요.
나는
두렵지 않게, 슬프지 않게
사랑하던 모든 것들을 내 기억 속에 묶어서
두물머리를 떠나는 강물처럼
그렇게 흐를거예요.
흐르는 강물처럼
나 또한 그렇게.
-2008. 5. 28.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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