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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일 동안

파리에서 내 집으로 온 지 오늘이 111일 째. 그간 무얼 하며 지냈을까. 세월 무심히 흘러, 온 듯 간 듯 흔적도 없어라. 사라졌다 해도, 드문드문 기억의 갈피를 뒤적여 본다. # 도서관에 가서 눈에 들어오는 책을 뽑아 읽다가 🧚‍♀️ 마음에 당기면 빌려 와 읽기. ㆍ마지막 라운드 - 제임스 도드슨 ㆍ슬픈 외국어 - 무라카미 하루키 ㆍ명인 - 가와바타 야스나리 ㆍ신경림의 시인을 찾아서 ㆍ서촌 오후 4시 - 김미경 ㆍ엔도 슈사쿠의 동물기 ㆍ두 권 더 읽었는데... ?? 제목이 까만 걸 보니, 머릿속이 하얀가 보다.ㅠㅠ 🥰 아들, 며느님이랑 함께 읽은 책 ㆍ노빠꾸 인생, 회계사 김경률 (임은정 검사의 책을 읽은 내게 "엄마, 책도 편식하면 곤란하지?" 라며 건네준...ㅎㅎ) ㆍ프랑스 스케치 - 장자크 상페..

일상 2023.01.30

2023. 01. 26. 눈 눈 눈

온종일 눈 내리다. 城南市도 대설주의보 발령. 눈밭 강아지처럼 즐겁다. 오랜만에 백설을 밟다. 집 앞 산책로 눈꽃이 목화송이 닮았어. 雪質이 곱고 보드랍고 그래서 가볍디 가볍다. 이런 눈은 더 귀하고 예쁘네! 발걸음 옮길 때마다 미안한 마음이... 오리들은 돌무더기처럼 꼼짝 않고 있군. 모두 눈 내리는 풍경에 잠겼나 봐. 두어 시간쯤 걷다 보니 눈발이 잦아든다. 왜가리 혼자서 명상에 들고, 위쪽에서 꼼짝 않고 웅크리고 있던 오리들이 그엑~그엑~ 노래하며 하늘로 날아올라 저 멀리로... 떼 지어 날아가는 멋진 풍경, 다 놓쳤네. 에구구~ 목화밭~ 목화밭~ 노래 부르게 하는 눈꽃송이 이 동네도 어여쁘게 피었군. 봄이 오면 진분홍빛깔로 화안히 웃을 영산홍, 철쭉들이 피워 둔, 수줍고 사랑스럽게 피어난 한겨울 ..

일상 2023.0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