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틴아메리카'07

"고상하고 위대한 도시"

eunbee~ 2008. 1. 2. 13:38

리마에서 아침 비행기를 타고 1시간 30분쯤 날아서 쿠스코에 닿았다.

잉카제국의 수도, 우주의 배꼽이라는 뜻을 가진, 잉카인들이 세상의 중심부라고 여겼던 곳. 쿠스코.

나는 안데스산 자락 해발 3,399m의 높이에 위치한 고산지대에서 특이한 아름다움을 지닌

옛도시와 만났다.

 

쿠스코 시내 중심부에 있는 아르마스 광장은,  남미 다른 도시에서 만날 수 있었던, 같은 이름의

그 곳들 보다 한결 더 정돈된 아름다움을 지닌 건축물과 단정하고 품위있는 분위기를 지니고 있었다.

붉은 벽돌의 고색 창연한 대성당이며, 둥근 열주가 웅장하면서도 우아한 건물들,

스페인풍의 나무테라스가 돌출된 거리의 집들, 돌바닥으로 매끈한 길, 넓은 태양의 거리,

돌이 깔린 좁은 골목길들...

옛영화가 스며있는,  말 그대로 '매우 고상하고 위대한 도시 쿠스코' 였다.

1534년 공식적으로 이 도시를 발견한 프란시스코 피사로는 이 도시를 그렇게 말하였다고 한다.

그렇게 고상하고 위대한 도시라고 인정했다면, 파괴하고 약탈하지나 말던지..  저주 받을 놈들.ㅋㅋ

1650년에 발생한 지진으로 인해 파괴된 이 거리의 건축물들 위에 바로크 양식으로 재건된 건물들이

지금 우리가 볼 수 있는 도시의 모습이다. 이 옛도시는 그림, 조각, 보석, 목공예품 등

예술품의 생산지이며, 교회와 수녀원 그리고 유서깊은 수도원이 많다고 한다.

 

시내의 붉은 기와지붕의 아담한 집들이, 안데스 자락을 베고, 조용히 엎드려 있는 모습이 평화로웠다.

그러나 정복자들이 잉카의 태양의 신전을 허물어 뜨리고, 그 위에 성당을 올렸으며, 잉카 최후의 왕

투팍아마르를 처형한 곳이 바로 이곳 아르마스로 변한 이 거리가 아닌가?

금으로 세워졌던 영화로운 이 도시에서, 지금은 가난을 머리에 이고 사는 후예들을 만나는 나그네는

우울하고 착잡한 마음 금할 길이 없었다.

 

아르마스 광장.  산토도밍고 대성당. 그리고 광장 주변 풍경.

 

 

 

 

 

 

 

 

Av. El Sol 풍경과  그 거리의 사람들.

 

 

 

 

 

골목길에 있는 잉카인의 불가사의한 돌 다루는 솜씨인 12각돌의 조적식 벽과   전통복장의 인디오들

 

 

 

 

식당에서 아르빠 /Harpa/를 연주하는 인디오 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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