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12구엔 아주 멋진 산책로가 있습니다. 예전엔 기찻길이었는데, 그 레일 위를 단장하고
나무를 심고 산책로를 만들었지요. 기찻길 아래로는 예술가들이 모여 작업을 하는 공방들이
있고, 더러는 앤티크를 파는 상점, 옷가게 등 부띠끄들이 있습니다.
내가 머무는 큰따님네 집에서 그 산책로를 따라 30분 가량 걸으면 바스띠유 광장과 연결됩니다.
그 길을 천천히 걸어 보세요.
바스티유쪽에서 샤렌톤거리(12구)로 가는 입구예요.
걷다보면 세상에서 제일 편한 노숙자도 만나요.
라벤더랑 장미랑 물속에 잠겨 놀고 있어요.
라벤더 꽃무리를 보세요. 향기도 맡아 보세요.
오리 한마리 벌써 취해 있네요.
이 길은 주위 건물보다 6층 정도의 높이 위에 있답니다. 그래서 산책하면서 내려다보이는 건물들이
눈아래로 멋지게 보이지요. 높다란 철길이었나 봐요. 아래는 아치형의 부띠끄들 이라니까요.
자 이제 다 왔어요. 알레그레토의 속도로 걸어도 30분이 족히 걸리니, 그동안의 풍경은 생략 됐지요.
나무가 우거지고, 이름도 알 수 없는 온갖 꽃들이 아름답게 피어 있어요. 내가 파리의 산책로 중에서
제일로 꼽는 장소랍니다. 세느 강변 보다 더 좋아요. 내겐...
이제 다시 뒤돌아서 바스띠유 광장으로 가시던지, 조금만 더 가서 내큰따님네집 뒤의 근사한 공원으로
가시던지 맘대로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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