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두둑 꽃 지는 소리.
정오 기온이 8도, 바람도 차가운 날
목련은 절정의 웃음을 거두고
하얗게 바래어 가는 날개로 작별의 몸짓 보낸다.
아쉬움도 서성임도 없는
무상한 윤회의 학습된 자태로.
후두둑 꽃 지는 소리.
Covid-19가 가져온 이 고요와 적막.
개미 발자국 소리도 들릴 것같아.
소란한 건 뉴스 뿐.
그 흔한 까치도, 까마귀도, 비둘기도 없네.
그애들 정부도 봉쇄령 내렸나? ㅎ
후두둑 툭!
꽃잎이 저혼자 지네.
.
.
물을 보면 물이 되고
꽃을 보면 꽃과 하나 되어
물 따라 흐르는 꽃을 본다. / 서옹대사
사진:
조금 전,
꽃그림자 지는 오후 2시 3분에 찍힌.
햇살 속에서도 기온은 9도.
칭얼대던 까비도 재웠다.
'Sceaux에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Au coeur de septembre (0) | 2020.09.06 |
---|---|
달과 햇살 (0) | 2020.05.27 |
하루가 다르게 (0) | 2020.03.24 |
골목길에서 (0) | 2020.03.24 |
03. 23. 2020 (0) | 2020.03.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