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eaux에서 Paris(노트르담 대성당)까지의 7km구간의
La Coulee Verte를 대략 1/3 이상을 걸었다.
집을 나설 때 후두득 비가 듣기 시작하더니
걷는 사이 해님이 반짝 웃기도, 다시 비가 부슬부슬 내리기도,
바람이 몰려 오기도, 햇살과 비가 동시에 내리기도 하는
재미스런 날씨가 혼자 걷는 내 산책길을 즐겁게 해주었다.
Sceaux와 Fontenay-Aux-Roses 경계엔 구획 지어 텃밭을
가꾸는 곳이 있어, 독일 검은 숲 행복한 여인의 텃밭과 주말
농장을 그리며, 울타리넘어로 코를 박고 살펴 보기도 했지.^^
손잡고 걷는 노부부,
아기를 동반한 젊은 부부,
귀여운 딸을 무등태우고 걷는 아빠,
아들 딸 아빠가 나란히 자전거로 달리는 유쾌한 가족,
운동복 갖추고 숨가삐 뛰는 건각의 사람들,
산책길 옆 작은 마을들의 시골풍 집들...은
생기있는 풍경을 채워 주었다.
색다른 즐거움이 있는 '초록길' 걷기에는,
잊을만 하면 내려주는 보슬비까지 거들고 나서니,
차곰차곰한 촉감과 나뭇잎에 듣는 빗소리는 금상첨화였지.^^
Sceaux를 뒤로하고 Fontenay-Aux-Roses를 완보?^^하고
Bagneux를 얼마쯤 걷고 있을 때 빗줄기가 사나워지기 시작했다.
다리도 아픈데 핑계거리가 좋다.
우산을 펴들고 뒤돌아 섰다.
오늘은 여기까지만 걷자.
더구나 셀폰은 "배고파~"를 두 번 외친지 한참 전,
바뇨 초입에서 절명하였다.
벼르고 벼르던 La Coulee Verte 걷기,
다음번엔 파리쪽 반대방향으로 걸어야지.
거기로 가다보면 은비가 승마하던, 다시 가보고 싶은
'그 곳'과 만날 수 있으니까. 옛생각에 가고픈 곳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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