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추위가 이골목 저골목 떠돕니다.
일년 삼백예순 날 어느 하루인들 뜨끈했을까만은
한 해의 마지막 달을 깔고 앉은 난전 사람들은
섣달 초하루 아침녘이 옹기종기 더 추워 보입니다.
고단함에 고단함을 보태는 등굽은 노파의 헛기침 소리에
내 찔리운 가슴은 저린 눈으로 고개를 숙입니다.
그니들 머리 위에 핀 화안한 잎꽃이
아직 떠나지 않아 다행입니다.
저무는 시간 위에 고명처럼 올려진 한 해의 선물
12월 단풍, 남은 서른 날을 덥혀 준다면
서성이는 골목 바람이 덜 시리겠습니다.
마지막 남은 한 장의 달력은
12월 단풍입니다.
곱고, 애닯고, 고마운.
***
미금역 부근,
커브스 운동 후
방금 찍은... 풍경
그리고.. 즉흥 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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