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죽지 않는 거예요."
세계테마기행 체코편을 보던 중에
열살도 채 되지 않은 어린 소녀가 하는 말을 듣고
"그런가?"하며 웃었으나,
뭔가 마음에 남는 여운이 있다.
그 어린 소녀의 말을 곱씹다가 떠오른 다른 말,
"살아있다는 게 가장 중요하지요."라시던 땅끝마을 절집의
큰스님의 다담 중, 한 말씀.
어린 소녀에겐 죽음이 가장 무서웠을까?
(친구인 강아지, 고양이, 새, 사랑하는 엄마, 아빠...의 죽음이)
도 닦는 스님은 살아 있어야 좋은 뜻도 펼칠 수 있다는 걸까?
미세먼지 자욱하고 비까지 내리는 늦가을 한낮,
앙상해진 튤립나무 꼭대기에 앉아 까각대는 까치 소리에
눈과 귀를 맡기고,
좀전에 본 영상속 어린 소녀의 맑은 미소와
그윽한 표정의 큰스님의 한마디를 되새김해 본다.
나는 지금.. 참으로
무료한 시간인가 보다.ㅎㅎ
***
사진 : 11월 2일, 현관 앞 라일락의 가을빛.
그리고
미황사 금강스님이
스님의 책을 묘련,내게 주시며
속표지에 써주신 말씀 <수처작주> ^*^
늘 나그네처럼 사는 나를 꿰뚫어 보신 게야.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