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읽기

단지 세상의 끝

eunbee~ 2017. 2. 2. 10:39

Juste la fin du monde

 

감독  자비에 돌란

출연  가스파르 울리엘, 나탈리 베이, 벵상 카셀, 마리옹 꼬띠아르

원작  장뤽 라가르스JEAN-LUC LAGARCE (희곡)

2016, 69회 칸느영화제 심사위원 대상 수상작

 

 

POSTER

 

 

그제,

롯데월드2 월드타워에 위치한 롯데시네마를 찾았다

스물여섯 살 젊은 감독이, 서른일곱에 에이즈로 생을 마감한 희곡작가의 원작을 바탕으로

만든, 신선한 감각의 영화를 보기위해.

 

원작자가 세 번을 고쳐 쓴 '단지 세상의 끝'이라는 희곡은, 작가 자신의 이야기 같다지.

젊은 나이에 불치병에 걸린 주인공 루이는 에이즈로 사망한 작가의 분신처럼 보이기도 한단다.

 

<단지 세상의 끝>, 제목부터가 마음을 끌기에 혼자 찾은 영화관,

월드타워 개장 후 처음 방문이다. 빵빵한 사운드, 안락한 의자, 조촐한 객석수,

내집에서 가기 편하고... 자주 이용해야 겠다.

 

***

 

집 떠난 지 12년, 불치병으로 곧 생을 마감할 글쟁이 청년 '루이'는 자신의 죽음을 알리기 위해

가족이 있는 집으로 돌아온다. 그러나 마음들은 불통이고, 대화는 어긋나고, 원망과 비난과

삐그덕거림으로... 가족들과의 만남은 슬픔으로 끝난다. 겨우 3시간 동안의 서글픈 만남. 

인생은 외롭고, 피를 나눈 가족 속에서도 결국은 혼자다.

 

영화 속, 뻐꾸기 시계

오후 네 시를 알리고 날아오르는 뻐꾸기 한 마리, 방안을 맴돌다 시체로 바닥에 놓여지는 장면,

'오아시스' 라는 한국영화에서 보았던 반사된 빛이 나비가 되어 방안가득 나는 장면을 연상케 했다.

몽환스런...그리고 거기에 깃든 은유..

 

화면은 제한된 공간에서 다섯명의 배우들이 쏟아내는 대사와

대부분 크로즈업된 얼굴이 전부이지만,

촛점을 흐리게 처리한 뒷사람 혹은 뒷배경의 몽롱함이 주는 의미와

반복되는 크로즈업의 숏이 이루는 영상미가 신선했다.

그러한 화면은 다른 영화에서는 쉽게 볼 수 없었던 연출이지 않을까.

크로즈업되는 마리옹 꼬띠아르의 그 쓸쓸한 듯, 외로운 듯, 서글픈 듯,

감추어진 많은 의미를 한 컷 한 표정에 담아내는 연출과 연기가 백미!!

생각할 것도 많은 스토리, 느낄 것도 많은 새로운 영상 연출, 들을 것도 많은 삽입 음악.

좋은 영화였다.

 

 

자비에 돌란

자비에 돌란. 1989년 캐나다 퀘백 출생

4살에 이미 연기를 시작하였고, 19세에 만든 데뷔작부터 칸느에 올렸다는.

감독, 연출, 각본, 제작까지 하는 천재소리 듣는 젊은 감독.

 

 

 

 

"집은 항구가 아니야.

 마음을 다치는 곳이지."

 

 .......

 

 "오 주여 너무 힘이 들어요.

 내 고난은 신밖에 모르시니.."

 

 

***

 

얼마전, '더 킹'을 죽전CGV에서 보았다. 개봉하던 날...ㅎ

막무가내로 나를 불러내는 '동지팥죽' 앵기던 친구는 그날도 막무가내로 영화티켓팅 했다면서

불러내어 갔더니 영화는 한국 영화 '더 킹' 전혀 내 취향은 아니지만 그냥 심심치않게 보았더랬지.ㅋ

근래에 영화관에 가 앉아서 대형화면으로 즐긴 영화는 두 편 뿐이네.

집에서 꺼내 볼 영화가 부지기수 이니.... 뭐~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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