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7월 2일의 아침 바다
남불 지중해변의 Menton 에서
그 배들은
먼 바다에서, 천천히 다가가고
그리고 천천히 헤어졌다. 아무 흔적 없이..
그제는 교보문고에 가서
< 세상이 맞추자고 들이대는 잣대에 맞추지 않은 채
모두가 돌아간 해변에서
아직도 모래성을 쌓는 마흔을 넘긴 사내아이.> 박대홍(가리사니 님. http://blog.daum.net/garisani/1351)의
PHOTO ESSAY [사람이 사람에게 사람을 말하다]를 펼쳐드니,
여늬 다른 책과는 달리 눈에 마음에 흡족하게 안겨들었습니다.
내가 자주 펼쳐든 적잖은 포토엣세이 혹은 여행 사진을 곁들인 많은 책들이
재래시장의 상품 같았다면, 가리사니님의 [사람이 사람에게 사람을 말하다]는
고급스런 전문 부띠끄에 품위있게 진열된 최고급 품격의 상품에서 느껴지는
우아함과 품위가 깃든, 한 권의 사진집이었어요.
가리사니님은 어느 분의 답글에서
'책에는 깊은 사유와 통찰은 없어도
깊은 공감 몇 개는 있을 겁니다.'라고 겸손을 내비치셨지만,
깊고 아름다운 사유, 남다른 시각에서 조명되는 통찰...
읽고 감상하고 새기게 되는 보석이랍니다.
가리사니님의 사유깊은 글들은 읽고 읽고 또 새겨 읽어
나를 일깨우고 부추기고 닦을 명문.
그보다 나는(다분히 시각적인 나는 ㅋ) 그 아름답고 서정적인 사진들이
더욱 더더욱~ 정말정말 좋답니다.
파리로 보내주신다는 정겨운 말씀을 물리치고(ㅎ~) 내가 직접 안고 온 이 고품격으로 아름다운 책,
늘 내게 좋은 책을 선물해 주시는, 내가 사랑하는 아름다운 시인에게도 따로 한 권 선물하려 합니다.
파리 근교 Sceaux에 사는 그녀는 이 책속의 명문의 오의를 읽어낼 것이고, 사진들에서 은은히 들려오는 詩를
'가리사니님'과 같은 목소리로 읊조릴 것이므로.
***
아침 바다의 배가
서로의 언약도 없던 채
다가가고. 만나고. 스치는. 것처럼
우리는 우리의 시간들과
만나고 스치고 헤어진다
그날, 우리들의 저 바다가 그리웁다
내 그리운 사람이 사는 바다가 그려지는, 한 낮
2015년 7월 22일의 정오
기다리는 비는 오늘도, 시나브로 내린다
온다는 건지, 아니 오겠다는 건지.. 그 또한 안타까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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