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metiére du Montmartre
지난 19일 몽마르트르에 있는 공동묘지 '몽마르트르 묘지'엘 갔어요.
에밀 졸라, 아들 뒤마, 스탕달, 베를리오즈, 드가, 니진스키, 하이네, 오펜바흐, 등
세기의 지성들이 모여 잠든 곳.
사람들의 발길은 끊이지 않더군요.
살아 영광, 죽어 외롭지 않은 영혼들을 만날 수 있는 곳.
공원처럼 아름다웠어요.
Emile François Zola 1840~1902. 프랑스 작가 비평가
행동하는 지성인,
드레퓌스 사건(나는 고발한다)으로 유명, 압생트를 금지하는 운동 전개.
연전에 그의 <목로주점>을 바탕으로 한 영화를 보았지요.
그의 묘석만이 저렇게 남아있고, 유해는 팡테옹에 있답니다.
에밀 졸라와 세잔느의 우정이 유명하지요. 애플로부터 비롯된 일화와 함께.
Heinrich Heine 1797~1856. 독일 시인 평론가
그의 묘석에는
< 피로에 지친 나그네의 마지막 휴식처는 어디일까.
남국의 야자수 그늘인가?
라인강변의 보리수 아래인가?>시가 3면에 적혀있어요.
Alexandre Dumas Fils 1824~1895. 프랑스 소설가 극작가
아들 뒤마로, '삼총사' ' 몬테크리스토 백작'을 쓴 소설가 아버지 알렉상드르 뒤마와 구분하여야 해요.ㅎㅎ
아들(피스 Fils) 뒤마는 <La Dame Camelias동백꽃 여인(춘희)>을 소설로 쓴 다음해에 희곡으로 써, 7년 후에 베르디가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로 만들었답니다. 아들 뒤마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쓴 동백꽃 여인의 주인공인 코르티잔(고급콜걸)알퐁신 플레시스
무덤도 아들 뒤마의 묘지 근처에 있다고 하네요. 그의 희곡으로 <오브레 부인의 생각><이국 여자>등이 있다고 해요.
그들의 묘소엔 세상 곳곳에서 참배오는 사람들로 붐빕니다.
죽어서도 매일이 축제의 날이지요.ㅎ
알렉상드르 뒤마 피스의 무덤 천정엔 누워있는 그의 시선의 각도에 맞게...ㅎ
팡테옹에 모셔진 알렉상드르 뒤마는 아들인지 아버지인지 알 수 없지만,
아무튼 부자 중 누군가는 팡테옹의 영광을.ㅎ
***
6월 셋째 일요일은 프랑스의 '음악 축제의 날 Fete de Musique'
큰딸과 함께 저녁 해거름에 마레지구로 슬슬~
늘 낮에만 보던 음악축제의 현장, 밤이 제대로라기에 나도 밤을 즐겨보려구.ㅎ
소문대로 밤의 음악축제는 그럴싸했습니다.
특히나 마레지구의 분위기는 대단했어요. 수십명의 유니폼 착복의 악사들이 귀가 먹먹하도록 풍악을 울려대며
거리를 행진하고, 그들은 퐁피두센터에서 시작해서 바스티유광장까지 행진하는 것이 관례랍니다.
그러한 대그룹을 두 그룹을 보내고, 그 뒤를 따르는 군중들의 열기 속에서 정신을 가다듬고, 유대인 거리인 장미의 거리
어느 모퉁이 고풍스런 카페에서 모히또 한 잔, 그리고 칼바도스 한 잔을... 취하지도 않던걸요.ㅎㅎ
떠들썩한 곳에서 도망친 우리 모녀는 조용하고 품격있는 곳을 찾아 보자며 피카소 미술관 뒤뜰로 와봤어요.
고전적인^^ 사람들만 몇몇 모여 있는지...ㅋㅋ
한가하다못해 썰렁했지만 즐겁게 춤을 즐기는 커플들과 음악이 흥겨웠습니다.
마레 지구에 가면 항상 먹게 되는 그 맛난 팔라페~
오늘은 기다리는 줄이 너무너무 길어서, 포기.
음악의 날 축제 때엔
다리와 허리는 춤을 추고, 입과 손은 먹을 것을...
그리고 소리를 높여요. 웃음소리, 음악소리, 환호소리
온 거리에는 먹고 마실것을 손에 든 사람으로 넘쳐나요.
아이스크림, 팔라페, 케밥, 각종 캔음료, 술잔까지 들고 다니고...ㅋ
그중에 맥주가 가장 인기 품목.ㅎㅎㅎ
먹을 것을 손에 들지 않으면 반칙인 것 같아요.
거리의 열기를 높여주는 요소 중, 연기를 피워올리며 굽는 아랍소시지의 타는 냄새도 한 몫하지요.
온통 제멋대로인듯하지만, 그 속에는 질서가 있고, 배려가 있고, 예절이 있습니다.
그래서 즐거움만 가득이어요.
초엿새달이 어여쁜 푸른밤이 왔어요.
온갖 환호에 먹먹해진 모녀는 마레지구에서 가장 한적하고 품위있을
보쥬 광장으로 피난 왔답니다. 빅토르 위고의 집이 귀퉁이에 있는, '고품격 파리지앵'이 가장 좋아하는 광장, 보쥬~
큰딸은 이곳에서 제대로 파리의 맛과 멋을 찾았다고 기뻐하고 만족해 했다우.
'보리스 비앙'의 글에서 비롯된 샹송을 음유시인이 되어 읊조리는 마담과 무슈~
건반악기와 기타로 반주 되고, 노래보다 읊조리는 서사가 더 길고 긴~ㅎㅎㅎ
"노래도 제대로 부를 줄 모르면서, 잘난척하고 폼잡는 파리지앵의 저 똥폼~ 그래 바로 저들이 진정한 파리지앵이구나"
"노래 보다 사설이 더 길어~하하. 어딜 가나 말 많은 파리의 늙스구레한 마담과 무슈들... 그래 바로 저들이 파리지엥이야"
큰딸은 저들에게 배어있는 파리지앵다움에 흡족해 하며, 모처럼만에 맛보는 진짜 파리의 맛이라며
그 기분에 맥주를 연거푸~거푸~거푸~.
삶,
하루하루는 축제.
묘지의 거리와 축제의 거리....함께 포스팅하며,
내가 읊고 있는...
그라시아스 아ㄹ 라 비다!!! ㅎㅎㅎ
***
약해지지 마
- 시바타 도요-
있잖아, 불행하다고
한숨 짓지 마
햇살과 산들바람은
한쪽 편만 들지 않아
꿈은
평등하게 꿀 수 있는 거야
나도 괴로운 일
많았지만
살아있어 좋았어
너도 약해지지 마
** 92세에 시인이 된 할머니는, 지금은
밤하늘 별이 되었더랍니다.**
이제, 자자 얘야,
자정도 넘어 밤이 깊었구나.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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