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느강 위엔 다리가 38개라고 하던가요?
그중 센느강의 풍경을 감상하기에 가장 좋다고 소문난 '예술의 다리'가
사랑의 열쇠 때문에 수난 중이지요. 몇개월 전 난간 일부분이 열쇠 무게로인해 무너져 내리는 사고가 발생했다네요.
그래서 그것을 방치할 수 없기에 파리시청에서는 쇳덩이 무게를 지탱키 어려운 다리난간을 몽땅 철거해 버리는 대공사를
벌여야만 했습니다. 소요된 경비도 대단했겠지요.
덕분에 나는
인도전용교였던 나무다리에 앉아 강물을 내려다 보는 멋과 맛을 잃게 되었지요.
주렁주렁 매달린 열쇠를 보며 서글펐던 마음이, 이제는 현실적인 아쉬움이 되었어요.
사람들은 왜 그러나 몰라~ ㅠㅠ
여전히 멀리서 온 사람들은 사랑의 열쇠가 진풍경일까요?
나는 답답하기만 하던데....
이렇게 목조 다리 위에서 먹고 마시고 앉아 담소하고...
그러다가 내려다 보이는 센느의 물빛과 느린 흐름을 보는 게 참 좋았는데...
이젠 시야가 완전 장님처럼 답답해졌어요.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열쇠장수는 건재합니다.
어휴~~
독한 사람.
고집일까요? 아니면 목구멍이 포도청?
정말 독합니다요.
파리시청 사람들 참 착해요.
이런저런 경제적인 사항과 번거로움이 많았음에도 저렇게 두는 걸 보면...ㅎ
어휴~~
징한 것.
여긴 한 수 더 떴습니다.ㅎㅎㅎ
예술의 다리에서 좁은 길 건너 루브르궁으로 들어가는 입구에 설치해둔 체인에....
참으로 징하다 징혀~ ㅋㅋㅋ
내가 졌다. ㅎㅎㅎ
사랑의 맹서를 이토록 비겁하고 후줄근하고 볼품없이 해야 쓰것냐,말이다.ㅠㅠ
품위있는 사랑의 맹세 방법을 좀 모색하시지요.
이건 기념도 맹세도 추억도 아녀~
"여기서 이러시면 안됩니다" 올시다요.ㅋㅋㅋ
이런 그림으로 예술의 다리 먹통 난간을 채워두다니..
이건 또 뭐야요?
예술의 다리, 이 그림들 빈칸에 또 얼마나 예술스런 낙서들이 입주할까요.
벌써부터 걱정 걱정. 나는 왜 남의 집에 와서 이렇게 걱정을 남발할까. 에구구~
그나저나 저 그림, 참 잼나요. 호호호~ 히히힛~. 둔한 머리로 한참 해석하다 왔어욤~ㅋ
옛 철조망이 그립던가요?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처럼, 옛 난간의 그림자를....
여기에 열쇠 매달아 두었던 연인들, 아마도 저렇게 눈물되어 흐르지 않을까몰라~???
(나의 저주의 독설이라고 말하고 싶지는 않지만, 사실이어요.ㅋ 다시는 저러지 말라고.)
러브 이즈 더 키!라꼬~???
뭔 장님 자다가 봉창 뚜디리는 소린지...
예술의 다리가 저렇게 촌발날리는 다리 난간으로 변모될 수밖에 없는 현실을
세상 여러곳에서 오는 관광객들과 여행자들은 생각해 볼 일이에요.
그러나 정직히, 솔직히 말하자면 열쇠를 매달기 전의 퐁데자르 난간도 뭐~ 아름답다거나
마음에 든다거나 하는 모습은 아니었어요. 철사로 칭칭 얽어놓았었거든요. 이름에 걸맞지 않았었지요.
이참에 좀 이름값 하는 "예술의 다리"로 만들 것이지.(내 눈에만 그러한지...원~ㅎ)
예술의 다리는 계속 수난 중이며, 앞으로도 많은 수난이 예상됩니다그려.
이것으로 '투덜 포스팅' 마치겠어요.
어제 음악의 날인가?하고 저녁에 나갔다가 이런 정경만 보고 돌아와서는 심술부리고 있는 거예요.ㅎ
오늘이 음악의 날이라네요. 올해는 Fete de la Musique를 제대로 보려고 밤에 나가기로 했어요.
'언제나 효녀 큰딸'이 동행해 준다네요. 오홍~ 신나는 밤을 만들고 올게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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