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길에 쌍둥이처럼 서서,
억지로 다듬어진 나무와 비교되어 더욱 눈길을 끄는 나무예요.ㅎ
나무줄기를 한참이나 따라 올라가노라면 그제서야 보이는 이파리들.
그리움처럼... 까마득히 올라가 있어요.
한줄기로 길게 자라는 나무가 숲에서는 돋보이고 아름답게 느껴지죠?
더러는 외로운 모습도 아름다울 때가 있어요.
각자의 가락을 풀어놓는 시인같이 생긴 나무들이 모여있는 곳에서는
발길이 오래오래 멈춘답니다. 잘 들어보면 한곡조 노래가 흘러 나와요.
노을 비낀 숲은 슬픔이에요.
까닭없이 마냥 쓸쓸해져요.
한 그루 나무처럼 정직할 수 있다면
한 그루 나무처럼 인내할 줄 안다면
한 그루 나무처럼 베풀 줄 안다면
보다 진솔하고 보다 참다운 삶이 되지 않을까...해요.
.
.
산책길에서는 항상 나무를 올려다 본답니다. 고개가 아프도록...
새가 깃들고 노을이 내려앉는 나무를 본답니다. 나무가 너무 좋아서...
잘생긴 사람보다 더 잘생긴 나무를 봅니다. 수많은 날들을 하루같이...
나무를 보면서, 산도 그러하듯 나무 또한 겨울나무가 멋지다는 생각을 해요.
한 그루 나무같은 사람을 만났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함께 나무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그럴 수 있다면, 내 세월은..
나무가 있는 풍경이 될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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