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사랑하며

책과 영화와...

eunbee~ 2011. 12. 7. 00:56

멀리있는 친구들에게 책선물을 하려고

두 권의 책을 내 책꽂이에서 골랐다.(서점으로 달려 간 것이 아니고..ㅋㅋ)

[문명의 붕괴]-제레드 다이아몬드 지음-, 매우 인상 깊게 읽은 책.

그리고 다른 한 권은 [신도 버린 사람들]-나렌드라 자다브 지음.

 

모두 4-5년 전에 읽은 책들이라서 기억이 희미하지만 매우 감명깊게 읽은 책이었다.

[문명의 붕괴]는 800페이지에 가까운 두꺼운 책이니 다시 읽기를 포기하고

[신도 버린 사람들]을 다시 읽었다. 이책은 울아들이 사서 읽고 내게 준 책.

 

선물할 책, 돌려줄 책, 짐속에 넣어갈 책을 골라놓음.ㅋㅋ

 

 

[ 나는 마하르 카스트 출신이다. 내 아버지는 간신히 문맹을 면했고, 변변찮은 막일로

가족을 먹여 살린 보잘것없는 노동자였다. 내 조상들은 불가촉천민이었다.

그들은 침이 땅을 더럽히지 않도록 오지항아리를 목에 걸고 다녔고 발자국을 즉시

지울 수 있게 엉덩이에 비를 매달고 다녔다.

그리고 그들은 마을의 하인이되어 이글거리는 태양 밑을 입에 거품을 물고

숨이 끊어지도록 달려서 관리들의 행차를 알려야 했다.

  그래서 뭐 어떻다는 말인가? 나는 내 힘으로 존엄성을 입증하지 않았던가?

왜 아직도 내가 태어난 카스트가 거론되어야 하는가? ]

 

인도의 카스트제도 속에서 불가촉천민 달리트로 살고 자라온 나렌드라 자다브

[신도 버린 사람들]이란 저서에서 자기들의 존엄성을 스스로가 입증하고

그들 안에 숨어있는 고귀한 본성을 일깨우고 불러 일으켜 세워

억압받는 신분을 딛고 일어선 이야기를 밝혔다.

그는 세계적인 경제학자가 되어 세계 경제를 좌우하는 지도자로 활약하고 있다.

그렇게 되기까지는 훌륭한 지도자를 만났고 훌륭한 아버지가 있었음은 물론이다.

 

짐승처럼 억압받고 천대받는 인도의 믿을 수 없는 신분제도하에서 (1953년에 태어난 저자의 부모 이야기부터

쓰여졌으니, 지금현재보다 훨씬 심각했을 사회분위기) 그들 가족들이 어떻게 그들 스스로의 존엄성을 찾고

꿈을 키워나가게 되었나를 구차하지 않게, 슬프지 않고, 비참하지 않게 써내려간

고귀한 정신이 깃든 책임을 다시 확인한 독서시간이었다.

 

 

오래전에 읽던 책을 뒤적이다 보면 생각지도 못했던 보물들이 책갈피에 숨어있는 경우가 많다.

나는 오늘 [문명의 붕괴]책 속에서 프랑스 사돈이 보내준 2005. 12. 17. 소인이 찍힌 크리스마스 카드를 발견했다.

반갑고....행복하다.^*^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감독(스티븐 소더버그, 왕가위)의 영화를 세 편 골라, 이미 봤던 것을 다시 보고, 다시 감동하고..ㅋㅋ

그 영화가 뭐냐굽쇼? 섹스 거짓말 그리고 비디오테이프. 화양연화. 중경삼림. 흐흐흐~

은비랑 눈높이와 이야기소재를 맞추려면 '브레이킹 던'을 보고 가야하는데...

내일은 그거나 찾아 영화관으로 가 볼깡? ㅎㅎ

 

오늘 하루도 책에 취하고 영화에 취해서 자아아아알^^ 보냈다.*^_^*

 

2011. 12. 6. 일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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