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쏘를 떠나기 전날 찍은 쏘의 이곳저곳.
아침마다 잠에서 깨어나면 이메일을 읽는 즐거움으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파리의 두 따님들은 바쁜 중에도 소식을 자주 전해오니 그 또한 고마운 일이지요.
은비는 새로 전학 간 라꺄날 학교의 모든 것에 잘 적응하고 있답니다.
열세 살 1개월만에 맞닥뜨려야 하는 중학교 3학년이란 중압감도 있을 것이며, 새학교라는 낯설음이
은비를 긴장시킬텐데 말이죠. 잘 적응하고 있다니 고마운 일입니다.
일본반(동아리)이 있어서 은비는 무척 신이났으며, 생뜨마리학교의 그 많던 숙제 때문에
매일 지치던 은비를 더욱 신나게 하는 일은, 이학교는 숙제가 별로 없다는 것이라네요. 하하
메트로 RER B Sceaux역
일주일에 한 번씩 기타를 배우러 다니고, 학교 수업도 잘 따라가서 걱정이 없다고 하네요.
학업성취도度 높낮이에 별 욕심이 없는 은비엄마의 평가기준에서 하는 말일거예요.ㅋㅋ
은비의 미스터리작전은 잘 이행되었는지, 잘 이행되고 있는 중인지, 은비 자신의 언급이 없으니
알 수가 없어, 그 점이 매우 궁금합니다.ㅎㅎ
오늘은 친구들이랑 모여서 일본 망가 페스티벌에 간답니다.
가을에 있을 페스티벌에는 코스프레를 갖추고 가고 싶다더니, 아마도 그냥 갔을 거예요.
최고의 응원자이며 후견인인 할머니가 한국에 있으니...ㅠ. 은비의 일본사랑은 언제 끝날지요.
까비는 가을이 오니 털빠짐이 좀 덜하고, 먹고 자고를 반복하는
매우 우울한 세월을 보내고 있다네요.
원래 고양이는 놀아주지 않으면 잠자고 있으니...ㅋ 까비가 나를 잊은 건 아닐런지..
메트로 역 앞 거리의 편리한 도로구조와 소박한 건물들
작은 공간이라도 이처럼 화단으로 공간을 분리하여 편리하고 안전하며, 기능적인 장치를 해두었지요.
안전한 교통흐름에 매우 효율적인 장치입니다. 곳곳에서 보여지는 예술성과 기능성을 함께 한 이들의 공간분할은 기가 막힙니다.
쏘에서 가장 번화한 거리 중 일부. 하하핫
공공 도서관
르노 자동차 매장이 있는 번화가, 롱푸앙이 있는 5거리. 작고 작은 쏘라는 것이 입증되죠?
신호등이 이렇게 낮게 서있으니 항상 운전자는 신호등을 볼 수 있는 거리에서 정지할 수 밖에 없답니다.
내가 잘 가는 우체국, 라 포스트~. '가을 우체국 앞에서' 편지를 부치는 내모습을 상상해 봅니다. ㅋㅋ
우리는 핏자헛을 자주 이용하지요. 배달시키면 철가방맨이 달려오는데, 우리가 가지러가면 한 판 값에 두 판을 받아 옵니다.
두 판 중 더 비싼 것의 값을 지불하면 되지요. 한국도 그런가요?
모노프리를 늘 이용하던 우리는 이곳으로 이사와서는 옆 도시의 모노프리를 갑니다.
옆도시라고 해야 이곳으로 오는 거리와 맞먹는 거리.ㅋㅋ
프랑프리의 물건이 좀.....그렇거든요. ㅎㅎ
작고 작은 쏘의 시청입니다. 아담하고 깔끔하고....ㅎ~
도시를 지키다가 전사한 분들을 위한 위령비. 프랑스의 어느 도시엘 가나 반드시 볼 수 있는 풍경.
시청사 내의 뒷편 마당?에 날씬쟁이 휴지통이....ㅎ~
내가 사랑하는 거리, 12세기에 건축된 오래되고 작은 성당에서는 15분마다 종을 울리고....
우편함에는 달리의 콧수염이...
시내 중심에 있는 작은 공원 앞에는 구두수선과 열쇠 맞춤을 해주는 집도 있어요.
우리네랑 매우 비슷하지요? 그래서 참으로 반가워요. 이곳 사람들 구두수선 철저히 해서 신어요.
새로 사는 것보다 수선해서 사용하는 것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실천합니다.
구두굽 갈기와 수선이용의 일인자가 바로 큰사위인데요. 그들은 모두들 그렇게 생활해요.
새것을 좋아하면, "아지아틱 하다."라고 말을 하지요. 결코 칭찬의 말은 아니죠?
내가 매일 하염없이 걷고 또 걷는 쏘공원으로 들어섰네요.
에휴~ 그리워라~ㅠㅠ
연꽃은 이미 모두 사라졌겠지요?
저 연못가에 배를 깔고 엎드려서 사진 찍던, 쏘의 풍경으로 캘린더를 만들어 판매하는 쏘 토박이 마담이 생각나는군요.
그여인은 이가을날에도 묵직한 사진기 들고 쏘공원을 헤매고 다니겠지요.
은비네 학교도 보이고....쏘공원의 작은 샤토의 건물도 보이고... 은비는 저건물 속에서 까르르~웃으며 공부하려나?
7월 중순을 넘긴 소나무는 솔방울을 저리도 많이 떨구고 있었다는....
파리는 요즘 인디언써머가 계속 되고 있답니다.
낮 최고 기온이 매일 28-29도를 웃돌고, 더운 기운이 천지를 감싸고 있다네요.
큰따님은 내게 어서 오지 않고 뭐하고 있냐고 합니다.
파리의 가을이 가기전에 오라지만, 나는 한국의 가을속에 묻혀보고 싶습니다.
바람이 더욱 스산해졌습니다.
계절과 기온의 변화는 요술을 부리듯, 거짓말을 하듯, 그렇게 갑자기 바뀌어 버리네요.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보고픈 자녀들과
먼뎃 소식을 이렇게 기다리고...읽고...전하고...하는 오늘들도
아름다운 시간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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