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에서

생 쉴피스 성당

eunbee~ 2011. 8. 25. 05:53

 

 

빅토르 위고가 결혼식을 올렸고, 보들레르가 세례를 받았으며, 소설 '다 빈치 코드'에 등장하는

 생 쉴피스 성당을 올립니다.

 

생 쉴피스에서 레퀴엠을 연주한 이야기를 올릴 때, 이 성당에 대해서 더 자세히 올린다고 했던

약속을 이제서야 실천에 옮깁니다. 그것도 자세히가 못되고 어눌하게..

그러나 내 사진 실력으로는 부족해서, 본 성당에서 책자를 구입해서 성의껏 올리려 애를 썼답니다.ㅋ

 

 

생 쉴피스 성당은 1646년에 공사가 시작되어 많은 우여곡절을 겪으며 1745년에 완공을 보게 되었답니다.

그동안 건축을 맡은 건축가는 8명이나 되었답니다.

 

맨 윗 사진에서는 촬영각도가 오른쪽으로 치우쳐 분별이 되지 않지만,

오른쪽 탑의 높이가 왼쪽 탑보다 5 미터 정도 낮고 미완성인데, 이 두 개의 탑을 설계한 피렌체의 건축가 ‘장 밥티스트 세흐반도니 Jean-Baptiste Servandoni’가 탑이 건축되던 도중 자살했기 때문에 지금까지 미완성된 모습으로 남아있는 것이라고 합니다.

 

 

이 사진은 연주회가 있는 날 내가 찍은 성당내부 정면 모습이고, 윗 사진은 책자에서 옮겨온 것이라우.ㅋ

 

 

소설 [다 빈치 코드]에서

가톨릭과 기독교의 뿌리를 뒤흔들 증거물 ‘성배의 비밀’을 보관한 장소로 등장해 유명세를 타게 된 생 쉴피스 성당은

 ‘로즈 라인’과 해시계 ‘그노몬 Gnomon’을 보려는 사람들로 붐빈다고 합니다.

 사람들이 가장 큰 관심을 보이는 것은 바로 성당의 좌우 스테인드 글라스에 새겨진 알파벳 PS와 SS로
소설에서는 시온 수도회의 이니셜 PS로 나오는데, 성당 측은 성 베드로와 성 쉴피스의 약자라며

시온 수도회와의 관계를 부인하는 안내문까지 내걸었다지요.

 

 

원래 '메로벵 왕조' 시대에 ‘이시스 여신상’을 성모 마리아로 숭배했다고 전해지는 ‘생 제르멩 데 프레’ 수도원이 있던 자리였는데,

6세기 경 프랑스 중부에 위치한 '부르주 Bourges'의 주교였던 ‘쉴피스 성자 St. Sulpice’ 에게 바치는 성당으로 재건축되었답니다.

 

 

성당 중앙부분에는 또하나의 기도실이 있어, 그곳에서 뒤쪽을 향하면 성당 출입문 윗층에

프랑스에서 가장 크고 그소리 또한 가장 아름답다는 파이프 오르간이 보입니다.

 

 

이사진은 내가 찍은 것이고....ㅎ~

 

 

성당 정면 꼭대기 중앙의 스테인드 그라스. 1672년이란 연도가 새겨져 있네요.

 

 

햇빛이 밝은 날 성당에 들어서면 성당내부 깊숙히 햇볕이 들어와

자연광으로 밝습니다. 그것이 다른 성당과 매우 다른 이채로운 느낌을 가져옵니다.

그래서 해시계 그노몬도 설치될 수 있었을 테고요.

 

 

자연광으로 성당 앞 부분은 매우 밝습니다.

 

 

 

성당 정면 제대 뒤로 돌아가면 성모님이 아기예수를 안고 뱀을 밟고 서 있는

아름다운 기도실이 따로 마련되어 있답니다.

 

 

내가 찍은 같은 장소인데, 이곳에는 갈 때마다 늘 기도하는 사람들이 경건한 모습으로 기도 중이었습니다.

 

 

 

그노몬
1737년 생 쉴피스 성당의 '랑게 드 게르지' 신부는 부활절 날짜를 계산할 수 있는 시계의 필요성을 느끼고 기금을 모아,

태양 광선의 변화에 따라 지구의 움직임을 알 수 있는 일종의 해시계 ‘그노몬 Gnomon’을 완성하게 됩니다.
오벨리스크의 기둥에 태양빛이 닿는 위치에 따라 12궁도의 자리 표시가 있는 구조의 해시계 ‘그노몬’을 만든 목적을

상세히 기록해 둔 비문에는 왕과 수상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는데, 프랑스 혁명 때 거의 지워버렸다고 하네요.

'다 빈치 코드' 소설 속에서는, 예수의 연인이자 수제자로서의 막달라 마리아의 존재 즉 성배의 비밀에 이르는 단서가 숨겨져 있는 곳으로,

‘오푸스데이’의 살인자가 루브르 박물관 관장을 살해한 다음에 찾아가는 곳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며,

실제로 대리석 조각이 소설 속에서처럼 깨져있어서 의혹을 증폭시키기도 한다지요.

그러나 소설은 어디까지나 소설이지요.ㅎ~


 

 

로즈 라인
소설에서 언급된 ‘로즈 라인’으로, 바닥에서부터 우측 코너의 오빌리스크까지 남과 북을 연결는 황동색 선이 보입니다.

내가 직접 찍은 사진속의 이 선은 우리가 알고 있는 본초자오선으로,

런던의 그리니치 천문대가 그 역할을 하기 전까지 전세계 시간의 중심점으로 설정돼 있었다고 합니다.

 

'다 빈치 코드' 소설 속에서는 진리로 이끄는 상징적인 선으로,

예수의 연인이자 수제자로서의 막달라 마리아의 존재를 드러낸 성배가 숨겨져 있는 곳으로 위장돼

이를 은폐하려는 오푸스데이의 행동대원이 이를 찾아오게 되는 것으로 그려지고 있습니다.

생 쉴피스 성당을 찾는 사람들은 소설속에 등장한  로즈 라인과 그노몬을 눈여겨 보게 되지요.

 

 

성당에 들어서면 왼쪽과 오른쪽에 비슷한 모양의 성수대가 있습니다.

장 밥티스트의 작품으로 커다란 조개모양의 성수대를 받친 받침대에는 바닷생물들이 조각되어 있지요.

 

 

위에서 찍은 성수대.

 

 

성당내부는 매우 정교한 조각품과 문양들로 아름답습니다.

 

 

1781년 끌리꼬(Clicquot)에 의해 오르간이 처음 설치된 후에

19세기의 유명 오르간 설계자 까바유 꼴(Aristide Cavaille-Coll)이 옛날 오르간을 보존하면서 새 오르간으로 개조했답니다.

 

 

내가 찍은 파이프 오르간. 6700개의 파이프로 구성된 대형 오르간은 소리가 그토록 아름답다지요.

 

 

생 쉴피스 성당은 100년 간에 걸쳐 8명의 건축가가 맡아서 지은 성당이기 때문에

건축양식이 혼재 되어 있습니다.

 

 

성당 파사드의 기둥들은 이오니아식과  코린트식이 섞여있지요.

 

 

 

모던한 디자인의 핸섬 스타일의 예수님도 계시네요.ㅋㅋ

 

 

나는 성당을 만날 때마다 피에타를 찍는 일을 잊지않습니다.

생 쉴피스 성당의 피에타는 십자가에서 내려진 예수를 무릎에 걸친 마리아와 그 옆에

또 한분의 여인이 있군요. 안나일까요? 막달라 마리아일까요. 아니면 성녀 이자벨?? 성경이야기를 잘 모르니...ㅠ

 

 

이 성녀는 뉘신감? 아름다운 성의가 매우 인상적입니다.

 

 

들라크루아(Eugene Delacroix)의 성화 '천사와 싸우는 야곱'

 

 

이 성당에는 들라크루아(Eugene Delacroix)의 유명한 대형 프레스코화 두 점이 있습니다.

정문을 들어서면 오른쪽에 ‘천사와 싸우는 야곱’과

 ‘사원으로부터 쫓겨난 헬리오도로스’가 서로 마주보며 걸려 있지요.

 

위가 둥근 프레임을 한 '천사와 싸우는 야곱' 그림을 디카로 어눌하게 찍어 봤습니다.

 

 

 

카르트 포앵 카르디노(4명의 추기경)조각상

 

성당 앞 광장에는 철철철 넘쳐 흐르는 물소리가 멀리까지 들리는 웅장하고 아름다운 분수가 있습니다.

네 명의 추기경 후보 조각상을 앉히고 사자가 있는....

그런데 이곳에 조각된 네 분의 추기경 후보 중 실제로 추기경이 된 사람은 한 분도 없다지요? ㅋ

 

이렇게 오래된 약속을 이제서야 지켜내는 메메를 용서하시며, 빈약하지만,

파리의 다 빈치 코드 소설속의 그 유명한 생 쉴피스를 감상하세욤~^*^

 

가을이 노크합니다.

블로그 친구님들~ 멋진 가을 맞이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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