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c de Sceaux에
마로니에꽃이 폈어요. 마로니에는 다시 꽃을 피워 두었어요.
이처럼... 가버린 것들이 모두모두 다시 돌아와 주었으면 좋겠어요.
쏘공원, 내 영혼의 위안처 쏘공원의 마로니에꽃을
블로그 친구 님께 선물합니다.
마로니에꽃은 촛불로 피어납니다.
소망을 염원하며 밝혀두는 촛불로...
수백만 수천만 송이의 꽃촛불을 밝혀두고 기도한다면, 소원하는 것이 이루어질까요?
허망스레 흩어질 소원이라 해도
자꾸만 자꾸만 기도한답니다. 꽃촛불 아래서...
어느날 그 염원이 하늘에 가 닿아,
우리에게도 보물 하나 품에 안겨오면 좋겠습니다.
이 꽃들은 내년 봄에 다시 올 수 있으니
슬퍼할 일이 아니더이다. 꽃들은 기다리면 다시 와요. 그래서
나무들은 사람보다 위대합니다. 지난 시간과 잃어버린 것들을 되삭임하여 꽃피울 줄 아니까요.
다음 날을 기약하며 떠나는 꽃들에게
작별의 인사를 건냈습니다.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해도 좋을 꽃들에게는
이별인사를 즐겁게 해도 좋습디다요. 어김없이 다시 돌아와 줄 것을 믿고 있으니..
꽃이 지는 것쯤은 이제 슬픈 일이 아님을 알아가고 있답니다.
내가 좋아하는 작은꽃. 봄부터 가을까지 지치지도 않고 지천에 피는 꽃.
블방 친구 님들도 즈려밟고 가시옵소서~ 저 길 끝 만큼 만요...ㅋㅋ
더 멀리로 떠나면 내가 쓸쓸해지니까요.ㅠㅠ
이곳은 은비메메 혼자만의 아쉬람입니다.^*^
왼쪽 두그루 나무중 오른쪽나무 너머로 어렴풋한 벤치등받이 보이시나요?
그곳에 앉아 내가 자주자주 명상을 하는 곳이지요.
하루하루 풀들이 우거져, 어제는 배암이 기어 나올 것 같았다우. 그래도 아무렇지 않게 앉아 명상에 잠길 수 있었지요.
배암 한마리 스르륵 기어나와, 나를 꽉 문다면, 누가 알아요? 어린왕자처럼 내별로 돌아갈 수 있으려는지? ^&^
명상벤치에 앉아 바라보면 나무들이 시야를 포근하게 감싸주고
하늘은 늘 다른 빛 다른 표정으로 드리워지니, 명상하기에 최상이에요.
내나무 아래 앉아 있을 때와는 또다른 아늑함이 있답니다. 이곳엔 사람의 발길도 뜸하지요.
그러고보니 도처가 내자리네요.ㅎㅎ
나만의 아쉬람에 앉아있다가 돌아오는 길.
캐나다숲을 닮은 사철 푸른 숲길 또한 걸으며 하는 명상장소로 적격입니다.
숲길을 벗어나 운하로 왔지요.
운하 옆에서 신사 숙녀 여러분들이 피크닉을 즐기시네요.
단체 피크닉~ 내 눈엔 쓸쓸해 보이는 피크닉이에요.ㅠㅠ 저분들의 인생에는 이러한 피크닉이 몇 번이나 남아 있을까요.
이제 우리 아파트 정원입니다. 나는 매일 작은꽃을 즈려밟을 수 있어 좋답니다.ㅋㅋ
시골 간 은비가 저녁에 왔어요. 세탁기부터 돌려두고, 여행가방 꺼내서 여행준비했답니다.
이번 여행은 별로 신이 나지않으니, 챙기고 싶은 것도 별로 없네요.
내일 아침, 드골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고 잠시 하늘을 날아가는 것으로 여행이 시작된다네요.
다녀 올게요.^*^
여행을 마치고 오면 마로니에꽃이 이미 져버릴 것같아, 만개하지 않은 쏘공원의 마로니에꽃을 담아왔습니다.
누구에게도 받지 않았을(?^^) 마로니에꽃 선물 받으세요. 블방 친구 님들~
지중해 바라보며, 마음의 편지 보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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