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두막 편지

만추, 황혼

eunbee~ 2009. 11. 19. 19:21

 

마지막 잎새마져

                                                      늦가을 바람따라 가 버렸네요.

 

 

언덕 아래 마을엔

하루를 마치고 돌아와

                                            이제 막 다시 만난 가족들이 웃음꽃을 피울겝니다.

 

 

        "노을은 매일매일 오지만 누리는 것은 그것을 본 사람의 몫이다."라고 짧은이야기님은 말했어요.

  하루길을 걸어도

같은 것을 보고 지나가도,

그것을 느끼는 사람만이 하루를 사는 거지요.

 

 

                            오롱조롱 별만큼이나 매달렸던 대추들도

                                 이제 되돌아보니 꿈결 같습니다.

 

 

늦가을.

황혼에 젖은 거리와

하나 둘 불밝힌 창문들이 외롭습니다.

 

언덕위에서 보는 세상은

피안彼岸의 이야기마냥

아득하게 느껴지는군요.

 

세상모든이들이

평화롭기를...

 

11월 10일의 바람과 

고요롭게 물든 황혼이

만추晩秋의 하루를 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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