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잎새마져
늦가을 바람따라 가 버렸네요.
언덕 아래 마을엔
하루를 마치고 돌아와
이제 막 다시 만난 가족들이 웃음꽃을 피울겝니다.
"노을은 매일매일 오지만 누리는 것은 그것을 본 사람의 몫이다."라고 짧은이야기님은 말했어요.
하루길을 걸어도
같은 것을 보고 지나가도,
그것을 느끼는 사람만이 하루를 사는 거지요.
오롱조롱 별만큼이나 매달렸던 대추들도
이제 되돌아보니 꿈결 같습니다.
늦가을.
황혼에 젖은 거리와
하나 둘 불밝힌 창문들이 외롭습니다.
언덕위에서 보는 세상은
피안彼岸의 이야기마냥
아득하게 느껴지는군요.
세상모든이들이
평화롭기를...
11월 10일의 바람과
고요롭게 물든 황혼이
만추晩秋의 하루를 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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