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에서

은비의 꿈 공간

eunbee~ 2009. 4. 29. 13:26

오늘은

은비가

더 많이 보고 싶은 날.

 

은비의 모습에서

어린티가 조금씩 조금씩 벗어나면

나의 서글픈 맘은

조금씩 조금씩 불어 난다.

 

내 품안에서 재롱부리며

크지않는 애기로 남아 있기를 바라는

야릇한 욕심.

 

그러나 은비는 이제

꿈꾸는 소녀.

 

제 방을 벗어나

거실의 작은 공간까지도

자기의 꿈으로 채우려하는

꿈꾸는 소녀.

 

커가는 은비를 보며

내 어린날과

내따님들의 어린날을 기억해 보려는

나는 어쩔 수 없는 할머니.

 

 

은비는 자기 방을 두고, 거실의 창밑 작은 구석에

이렇게 자기의 꿈을 주렁주렁 매달고 붙여두었다.

승마에서 타온 메달이며

좋아하는 악보며, 노랫말이며

동전을 모으는 지갑

할머니가 선물한 쿠스코의 실뜨개 지갑...

고양이들의 사진.

좋아하는 크레옹.

이것저것... 자기에게 소중한 작은 것들을 모아

은비의 작은 공간에

꿈으로 엮어 놓았다.

나는 오늘도 이 사진을 보며

보고 싶은 은비를 생각하고 있다.

 

자기방을 벗어나

거실 공간에다 꿈을 모아 놓듯이

머지않아 거실을 벗어나

세상밖으로 날아갈테지.

 

나는 은비를 졸졸 따라 다니고 싶은

은비 할머니.

 

할머니만 할머니맘을 알까?????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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