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어스름에 불던 바람이
풀숲에 소리를 남기고 갔어요.
까닭모르게 갈앉는 마음이
소리숲에서 한올한올
날아가 버린 어제들을 엮어 올려요.
저문강 너머로 떠 오른
별 하나
떨리는 몸짓으로
밤을 안아요.
어머
벌써
풀벌레가 울어요.
풀꽃잎에서
꽃별이 날아 올랐어요.
고마리와 여뀌가 어느새
하늘에 올라 별이 되고
눈물처럼 부서져 내리네요.
벌써
풀벌레가 울어요.
어쩜 좋아
풀벌레가 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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