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가 돌아왔어요.
인도에서 오빠랑 언니랑 살다가 집에 왔어요.
단골 병원에 가서 미용도 했구 치료도 받았지요.
꿀돼지 겨울이가 배탈이 났었거든요.
오빠 언니는 다시 인도로 가고
겨울이 여름이는 집에 남았어요.
여름이는 헝아가없어서 우~하며 울어요.
아프기도 한데, 엉아까지 없어서 울고 싶은가 봐요.
저녁마다 겨울이 여름이는 현관앞에 쪼그리고 앉아
오지 않는 엉아를 기다려요.
오늘은 치자꽃이 폈어요.
치자꽃 냄새가 참 좋아요.
겨울이가 꽃냄새를 맡고 있어요.
여름이는 이불 덮어 쓰고 데모중이예요.
엉아랑 언니가 올 때까지 저러고 있을 참인가 봐요.
여름이가
단식 투쟁을 이틀만에 마치고
이불 속에서 나왔어요.
그래도 맘은 다 풀리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