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se.Theatre

Cite de la Musique

eunbee~ 2008. 6. 20. 12:23

어느 겨울날

큰따님과 나는 파리 동북쪽에 위치한 La Villette 공원으로 갔다.

그 공원을 보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곳엔 음악박물관Cite de la Musique 이 있어

17세기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의 악기가 전시 된 것들을 보고 싶어서 였다.

 

그 날은, 진눈개비가 날리는 쌀쌀한 날씨에 바람 조차 세차게 불고 있었다.

메트로에서 내려 멀리있는 과학산업관과, 공원의 산뜻한 건물과 놀이 기구들을 보며

모던하고 세련된 모습으로 서있는 현대식 건물 쪽으로 향했다.

매우 기분 좋은 느낌을 주는 건물은, 추운 날씨에 움츠러 든 우리를 녹여 주었다.

 

Cite de la Musique 건물 네 면 벽은 악기의 원형 보존과 보호를 위해 광학 섬유를 이용한

특수 재료를 사용할 만큼 세심한 설계와 계획에 의해 세워진 건물이다.

건물 구조는 초석이 없이 철근을 이용한 현수식의 현대식 공법으로 세운 건축물로,

파스칼 셍 앙드레가 설계하였고, 미테랑 대통령의 프로젝트에 의해 만들어 졌다.

프랑스는 세계 최고의 음악 박물관으로 발전시키려는 의지와 노력으로

Cite de la Musique을 운영하고, 앞으로의 발전 계획을 가지고 있다 한다.

 

건물에 들어서서, 입장권을 구입하면, 해드폰/이어폰/을 준다. 영어와 불어로 안내된다.

그것을 꼭 지참하고 박물관에 들어 가야 한다.

악기를 소개하고, 해당 악기로 연주되는 음악을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큰따님과 나는 처음엔 이어폰을 빠뜨리고 가서, 한바퀴는 열심히 악기와 설명 표지만 보고

내려와서 이어폰을 챙겨 가지고 다시 올라가서, 음악을 듣고 설명을 들으며 두 번을 

관람하고 나니 피곤했다. *^&^*

역시 나답게 어리벙벙한 짓을 한번 씩 저질러야 추억거리가 더 많아 지는거다. 호~

덕분에 자세히 보게 되어 잇점도 있다.히히

 

전시된 악기는 6500점이 넘고, 17C부터 현대까지의 악기들이 모여 있으니,

차근차근히 보고 들으려면, 다소 시간이 소요된다.

그러나, 루브르와 오르세 등 미술관 박물관 탐방이라는 것이,

굉장한 시간과 체력이 요구되는 것에 비하면, 그래도 짧은 관람시간이므로,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해도 된다. 귀도 즐겁고 눈도 즐겁다.

 

음악 박물관과 약간 거리를 둔 빌레뜨 공원은, 베르나르 츄미 Bernard Tschumi가 설계한

/음악박물관, 과학산업관,놀이 공원, 등이 모두 빌레뜨공원에 포함/

건축과 조경을 공부하는 사람이면 한번 쯤 꼭 현장을 보고, 학습의 장으로 삼는다는 곳이다.

2000년에 개장한 최신 건축물과 아름다운 구조들의 길과, 조경이 어우러져

모던하고 산뜻한 공간이 창출하는 아름다움에 싸여,

공간과 건축물, 그리고 구조물들이 어떻게 어우러져야 하는가의 진수를 보여준다.

 

나와 큰따님은 어느 여름날 밤에,

이곳에서 열리는 콘서트에 갔다.

한여름밤의 꿈같은 콘서트를 상상하며 갔으나, 이미 티켓이 동이나 버렸다.

그래서 우리는, 입장권을 구입하지 못한 사람들을 위한 야외 대형 스크린을 통해

실황 중계해 주는 광장에서, 수많은 사람들과 함께 공짜로 연주를 감상하고,

택시를 타고 집으로 왔던 기억도 있다.

 

낮에 가면, 부근에 생마르탱 운하와 아름다운 공원이 있어, 그곳을 즐기는 것도 좋다.

시간이 많은 사람이라면 말이다.

태빈네는 배낭여행 중에서도 바쁜 배낭여행족이니,

음악 박물관만 찬찬히 보고 오기를 권합니당 .ㅋ

루브르는 너무 방대하고, 뮤제독세-오르세이-는 긴줄을 하염없이 기다려야 하며

미술관 관람은 세계 어느곳에서도 경험하니, 음악박물관을 권유하고 시~포.

 

Cite de la Musique 로 가는 메트로 = 5호선.  Port de Pantin.

La Villette  7호선 Port de La Villette.

 버스 = 75. 139. 150. 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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