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에서

Vichy 7

eunbee~ 2022. 12. 31. 18:23

우리가 묵은 호텔 옆건물이
Spa Vichy Celestins,
온갖 시설을 갖춘 대형 스파다.
비시의 스파에서는 노인이나 환자들이
우선이라서 예약 따내기가 어렵다.
매일 아침,점심 그곳 로비에 가서
티켓 예매 여부를 확인하기도 번거로운 일이다.
결코 적지않은 요금인데도 말이다.
의사의 처방이 있어야 우선권을 준단다.

자쿠지 좋아하는 큰딸은 포기하지 않고
줄기차게 시도하더니 나흘째 되는 날
겨우 티켓팅할 수 있었다.
호텔 야외수영장에서 수영하며 늘 바라보던 그곳,
우리도 온갖 시설을 살뜰하게 섭렵하며
종일을 스위밍풀에서, 스파에서, 소금기둥 침상에서,
자쿠지에서 또는 강사의 지도를 받으며
너른 풀에서 잼나게 놀았다.

큰애 소원 풀이~~
소원 성취~ ㅎㅎ

여기는 오페라, 풀네임은
Le Palais des Congres-Opera
오페라 좌석과 배치가 특이하다며
큰애는 관심이 많았다.

이 성당은
노트르담 데 말라드 성당.
아픈 사람들의 기도를 잘 들어준다는 성당이라는데
난 벌침을 한방 놓고 달아난
벌 때문에 병을 얻은 성당이 됐다.

성당으로 오르는 계단과 케이스도 멋지고, 화려한 내부 장식과
더없이 고귀한 프레스코화가
눈과 마음을 사로잡는다.

저 천정화를 보느라 넋놓고 앉아 있다가
이름도 몰라 성도 모르는 벌에게 일침 가격 당해,
지금도 가끔 가렵다.
간지러움이 추억으로 인박혔지.ㅋ

황혼 직전, 객실 발콩에서 찍은 벽의 색채와
짙푸른 하늘빛의 대조가...오호~

수없이 누른 셧터의 결과물이 많고 많았는데
폰용량이 점점 버거워져 삭제버튼 누르기를 또 수없이...
그결과 두서없는 사진이 남겨져 대강 옮길 수밖에 없네.

뜬금없이 마지막 날의 철길 풍경을 올려두고 보니
여행 포스팅은 그때 그때 해두는 게 좋다는 생각이 드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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