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시간 걸었다.
내게 늘 위안이 되어주는 산책길,
탄천의 가을을 배웅했다.
바람이 이리도 싸늘하니, 저 단풍도 이제 안녕일 듯.
오늘은 소설.
눈을 내려줄 것 같은 하늘.
***
살아 간다는 것은
저물어 간다는 것이다
슬프게도
사랑은
자주 흔들린다
어떤 인연은 노래가 되고
어떤 인연은 상처가 된다
하루에 한 번씩 바다는
저물고
노래도 상처도
무채색으로 흐리게 지워진다
나는 시린 무릎을 감싸안으며
나지막히
그대 이름을 부른다
살아 간다는 것은
오늘도
내가 혼자임을 아는 것이다
--- 시 : 이외수 <살아 간다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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