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의 옛동료들과 만남,
만나지 못하는사이 폐암으로 세상을 떠난 동료이야기도 전해듣고.
각별하게 지내던 사이었으나 어이타가 그 소식을 이제서야 듣는지.ㅠ
우리가 근무하던 학교 옆 공원에 앉아 지난 이야기를 나누다가
학교 뒤편 무성하던 쥐똥나무 울타리가 철제로 변한 것을 보고 한숨도 쉬었다.
가끔 저길을 걸어서 출퇴근도 했었지.
산책길 바로 곁에 살던 김선생은 어디에 있을까.
낭군님이랑 한바탕 부부싸움을한 뒷날에는 자주 내게 하던 말,
"나 어제밤에 선생님집으로 가려고 했어요. 남편이랑 싸웠거든요."
나는 그때마다 말은 못하고, 속으로 투덜거렸다. '우리 집이 피난처야? 툭하면 우리집으로 온대~'
이젠 나이들었으니 부부싸움도 잦아 들었으려나? ㅎㅎㅎ
그러고보니 다른 교사도 생각난다.ㅋㅋㅋ
맥주를 비닐봉지에 몇 캔 사들고 와서, 아무말도 하지않고 앉아있다가
(표정으로 알아차리니, 묻지도 말하지도 않는다. 우리는..)
가만히 눕더니 어느새 잠들어 버리던 내절친 향기로운 여인.ㅎㅎㅎ
내집은 더러더러 피난처이기도 안식처?이기도 했구나.
이리로 이사 오기 전집은 氣가 좋았나 보다.ㅎ
방금 폰으로 찍은 사진
창문을 열었다. 나무내음이 쌉싸롬하게 몰려 온다.
기분이 좋아진다.
풀벌레소리라도 들어보려고 귀를 한껏 기우린다.
멀리 도로를 달리는 자동차의 쏴~아 쏴~아 마찰음만 들려오는군.
건너편 아파트의 불빛들이 하나 둘 눈을 감는다.
먼데, 열세 시간 늦게 세월 사는 블로그친구가 안부를 묻는다.
블로깅 없으니 궁금하단다.
책읽고, 그림 그리고, 영화보고, 가끔 오늘처럼 옛동료 만나고,
친구랑 미켈란젤로체르빌 옆에 가서 비싼 음식도 먹고.
(고급 요리가 아니라 가격만 비*싼* ㅋㅋ)
오늘은 며느리가 선물해준 노트북이 도착해서
이렇게 새노트북으로 포스팅도 하고. ㅎㅎㅎ
난 이렇게 잘 산다우.
모두모두 건강하고 멋진 가을날 보내세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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