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시 23분의 저녁놀 머문 동쪽하늘.
Parc de Sceaux 정문에서.
오랑주리 뒤 꽃덤불을 찾아 가는 길에 만난
행복한 가족, 이제 날저물었으니 집으로... 아름다운 정경에 잠시 넋을 놓고 바라보다.
아, 저 핑크리본의 소녀들... 아가들... 축복같은 저 모습들.
꽃덤불숲에서 향기에 취해.
사방에서 몰려오는 더덕향기(이곳에 오면 초록잎 무성한 나무에서 더덕향기가 난다. 그냄새를 맡으면
내 세포 하나 하나가 청결하게 씻기우는 기분이 든다.)에 취하고, 뒤섞인 꽃향기에 취하고
멀리서 쉬임없이 까악거리는 까마귀 소리에... 해는 지고, 까마귀는 울고, 꽃향기는 어지러이 휘돌고..
생각만으로도 어질거리지 않나요? 그러니 그 현장에 있는 나는 까무러치지 않는 것이 이상스럽지요.ㅎㅎㅎ
자꾸만 목은 메이고... 에혀~ 아름다운 건 슬픔을 품고 있는 게야.
가까이 다가가서 헤라크레스를 올려다 볼 적마다 아쉬운 것
그건 바로 그 소중한 그의 무기(?)가 사라져 버렸다는... 돌려 도~, 내놓으란 말야, 누가 떼어갔엇!!
그냥 꽃이나 보자. ㅎㅎㅎㅎㅎㅎ
저 여인도 멀거니 힘빠진(ㅋㅋ)헤라크레스를 바라보고만 서 있군. 흐~
모니터에 코박고 확인하시고 계시죠? 지금!! ㅎㅎㅎㅎㅎㅎㅎㅎ
없다니께~. 내놓으라니께.
서쪽 하늘
10시 10분전, 이제는 쏘공원에서 나가야 하는 시각
은비네 학교는 공사중.
내가 그리도 좋아하는 푸른저녁이....
개와 늑대의 시간. 매직타임.
울고 싶어지는 때.
9시 58분의 푸른저녁
은비네 집 앞
어제 저녁 아홉 시, 작은 성당에서 들려오는 종소리와 함께 집을 나서서
10시 성당의 종소리를 하나, 둘, 셋...세면서 돌아왔다눈.^^
저녁 어스름 꽃향기에 섞인 구슬픈 까마귀 소리는 어찌 그리도 심란스러운지.
오늘 또 갈고얌~ 어제 그 시각이 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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