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에서

저녁 어스름 꽃덤불에

eunbee~ 2014. 7. 29. 22:08


9시 23분의 저녁놀 머문 동쪽하늘.

Parc de Sceaux 정문에서.


오랑주리 뒤 꽃덤불을 찾아 가는 길에 만난 

행복한 가족, 이제 날저물었으니 집으로... 아름다운 정경에 잠시 넋을 놓고 바라보다.

아, 저 핑크리본의 소녀들... 아가들... 축복같은 저 모습들.


꽃덤불숲에서 향기에 취해.

사방에서 몰려오는 더덕향기(이곳에 오면 초록잎 무성한 나무에서 더덕향기가 난다. 그냄새를 맡으면

내 세포 하나 하나가 청결하게 씻기우는 기분이 든다.)에 취하고, 뒤섞인 꽃향기에 취하고

멀리서 쉬임없이 까악거리는 까마귀 소리에... 해는 지고, 까마귀는 울고, 꽃향기는 어지러이 휘돌고..

생각만으로도 어질거리지 않나요? 그러니 그 현장에 있는 나는 까무러치지 않는 것이 이상스럽지요.ㅎㅎㅎ

자꾸만 목은 메이고... 에혀~ 아름다운 건 슬픔을 품고 있는 게야.


가까이 다가가서 헤라크레스를 올려다 볼 적마다 아쉬운 것

그건 바로 그 소중한 그의 무기(?)가 사라져 버렸다는... 돌려 도~, 내놓으란 말야, 누가 떼어갔엇!!


그냥 꽃이나 보자. ㅎㅎㅎㅎㅎㅎ


저 여인도 멀거니 힘빠진(ㅋㅋ)헤라크레스를 바라보고만 서 있군. 흐~


모니터에 코박고 확인하시고 계시죠? 지금!! ㅎㅎㅎㅎㅎㅎㅎㅎ

없다니께~. 내놓으라니께.










서쪽 하늘

10시 10분전, 이제는 쏘공원에서 나가야 하는 시각


은비네 학교는 공사중.


내가 그리도 좋아하는 푸른저녁이....

개와 늑대의 시간. 매직타임.

울고 싶어지는 때.



9시 58분의 푸른저녁

은비네 집 앞


어제 저녁 아홉 시, 작은 성당에서 들려오는 종소리와 함께 집을 나서서

10시 성당의 종소리를 하나, 둘, 셋...세면서 돌아왔다눈.^^

저녁 어스름 꽃향기에 섞인 구슬픈 까마귀 소리는 어찌 그리도 심란스러운지.

 

오늘 또 갈고얌~ 어제 그 시각이 되면.




'파리에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Terrasse Panoramique  (0) 2014.08.16
바스티유 뒷골목을 어슬렁~, Canal Saint-Martin까지  (0) 2014.08.15
해질녘 꽃향기에 취해  (0) 2014.07.29
하늘에서 본 그랑 샤토 정원  (0) 2014.07.29
Bateaux Mouches에서   (0) 2014.07.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