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두막 편지

생일

eunbee~ 2014. 2. 16. 23:00

 

아들 생일

내일이건만, 이번 주는 며느리 표현에 따르자면 <생신 주간>.ㅎㅎ

음력 정월대보름날이 음력생일이니, 그날

며느리네 친정부모님께서 차려주신 축하파티를 시작으로

토요일엔 우리가족과 함께 미리 생일파티, 오늘은 친분 두터운 친구와 파티,

진짜 생일날인 내일은 또 다른 절친 친구분 부부네랑 파티.

그래서 며느리는 한주 내내 바삐 <남편 생신 주간>에 파티 쫓아다니느라 체중 관리해야 겠다고 농담.ㅎ

 

 

중 3 때, 학교 부근 잠실 석촌호수에서

 

 

나는 아들 생일날이 오면

항상 내 엄마를 생각한다. 사무치게 그리운 내엄마

내아들 태어나던 날 세상에서 가장 먼저 그애와 눈 맞추신 내엄마

그 엄마가 너무나도 그립다.

 

토요일 생일 파티를 위한 자리에서 내가 모르던 엄마에 대한 이야기를 조카를 통해 들었다

언니의 아들, 조카도 내아들과 같은 해에 태어난 9개월 차이의 동갑.

중학교를 다닐 적에 조카가 하교할 시간에 맞추어 외할머니는 어느 한 해 겨울 하루도 빠짐 없이

연탄불에 사과를 굽고 계셨단다. 하교 후 어김없이 외할머니에게 달려 오는 외손주를 위해서

오래 구어야 하는 사과를 이리저리 돌리면서 잘 익도록 구워서,

외손주에게 주시고는 먹는 모습을 흐믓하게 바라보고 계셨다지.

난 구운 사과를 먹어 본 일이 없다. 구운 사과맛은 잘 익은 복숭아를 먹는 식감과 맛이란다.

 

그 조카의 엄마인 내 언니,

우리 애들이 멀리 떠나자 보고픈 마음에 손바닥에 동그라미 세 개를 그려놓고

그 손바닥을 꼭 오무리고는 가만히 가슴에 안고 기도를 했단다.

나의 언니에게 우리애들은 그러한 조카들. 내 큰딸은 1년반이나 이모네 집에서 컸으니....

 

어느 집이나 어느 가족이나 다 마찬가지 일테지만

우리 가족은 유난스럽게도 생일을 챙긴다.

뭔뭔 기념일을 빠트리지 않고 챙기고 이벤트를 마련하는데 그 중 생일이 가장 큰 이벤트.

 

 

토요일 생일 파티를 가졌던 레스토랑. 후리지아꽃이 예쁘다.

 

 

 

그래서 나는 남의 생일도 기억하고 축하하고 싶어지나 보다.ㅎ

내일 내아들 생일날은 제주에 사는 블로그 친구 [민욱아빠]님의 생일이기도 하다

카드한장으로 생일을 축하 했었지만, 내 마음만은 내아들 생일이 오면 [민욱아빠]님의 생일도 마음 깊이

축하를 하게 된다. 내 아들과 생일이 같은 날이라는 인연 조차 감사하며. 

 

[민욱아빠 님] 생일 축하 해요. ^*^

민욱이 초등학교 입학도 함께 축하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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