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두막 편지

바다를 떠 먹어요.

eunbee~ 2014. 1. 12. 02:07

 

 

매생이떡국 한 수저 입에 물었더니

바다 내음이 입안 가득 번져요.

향긋한 바다내음, 비릿한 갯내음,

 

한 수저 다시 물고 눈을 감았죠.

아르카숑 바닷가 석화가, 제주 섭지코지 해녀의 집이,

서해안 갯벌의 짱뚱어가,

지나가네요.

 

생전 처음 끓여본 매생이

보드랍고 폭신하고 매끈한 살결

짭쪼롬하니 향기롭고 사랑스러운. 

 

오홍~

내일 아침에도  후루룩 마실래요.

바다 한사발.

 

 

 

 

 

 

매생이의 매력을 아시나요?

 

막내올케님이 매생이를 가져다 주었답니다.

나는 매생이라는 것을 처음 알게 된 것이

몇 해 전 아들며느리랑 함께 먹어본 매생이 수제비였다우.

그 전에는 매생이라는 것이 있는 줄도 몰랐어요.

매가리없고, 볼품없어 보이는 매생이가

이렇게 매력있는 줄은 상상도 못한 일이에요.

매생이, 애용하기로 했어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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