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eaux의 인구는 2만 명이 채 안된다고 했지요?
그 사람들은 꽃을 가꾸기 위해, 나무랑 함께 살기 위해
집을 마련하나 봐요.
5월.
울고 싶도록 아름다운 계절.
그 가운데 꽃들이 있었다우.
이곳 사람들은 꽃을 심어도 그냥 꽃이 아니라, 배색이 절묘한 꽃들을 심어요.
튤립도 한 나무에 한가지 색이 아니고 윗 꽃처럼 저렇게 배색이 되어있는 것이 많아요.
장미도 그래요. 나는 시장 보러 가다가 그런 꽃들을 만났을 때
내가 사진기를 지참하지 않은 것을 매우 아쉬워하지요.
사진기가 없을 때 꼭 귀한 것을 보게 되니 이상한 조화속이에요.ㅎㅎㅎ
오늘은 비가 오락가락하는 날이지만, 우리 집에서 몇걸음만 가면 되는 곳의
거리와 집들 모습을 담아왔어요.
5월 마지막날을 기념하기 위해.
나를 미치고 싶게 만들던 5월에게 감사하기 위해. ^*^
우리집 앞이에요.
작은 공간도 이네들은 이렇게 나무를 심고...
첫사진 속의 노란꽃이 저기 서 있어요. 어느집 담장에.
몇걸음 더 올라온 같은 장소예요.
담쟁이넝쿨이 이렇게 무성할 수 있는 이곳 기후도 푸른 공간을 가질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데
큰 몫을 했겠죠? 그동안엔 혹한 혹서가 없는 프랑스였으니...
농업대국으로 부자스럽게 살 수 있던 것도 좋은 땅 좋은 기후가 큰 몫을 한 거죠.
앞으로는 모르죠. 하 수상한 세월이라서.ㅋㅋ 암튼 그런 조건이 매우 부러워요.
조금더 걸어서 보다 넓은 찻길로 나왔어요.
이동네의 넓은 차도는 이래요.
넓지도 않지만, 그 공간을 요렇게조렇게 디자인해서, 교통의 흐름도 원활하고
위험도 막고, 경관도 좋고...
좁다란 도로지만 쏘에서는 이정도면 넓은 도로라우.ㅎ
나무가 울창해요. 가로수는 하늘을 덮어요.ㅋ
위와 같은 장소예요.
쏘 시내에서 중간쯤 사는 동네랍니다.
더 보기좋은 부자동네는 다른 곳이에요.
푸른 숲으로 둘러싸여 있는 이동네는 5월이 되니 꽃피고 새우는 천국 같았어요.
행정처리에 매우 게으름뱅이인 프랑스 관공서지만, 나무 가꾸고 꽃심는 일에는
어찌나 적극적이고 손빠르고 발빠른지요.ㅎ
쏘공원에는 봄꽃이 모두 없어지고(캐내고 뽑아내고 갈아엎고..) 이제 여름꽃으로 심어지고 있더라고요.
어제는 어느 여인이 공원의 튤립을 캐가기에 나는 꽃삽이 없어서
꽃이 피어있는 이름 모를 싱싱한 꽃을 뽑아와서 우리집 화분에 심어뒀어요.
부지런하면 철마다 꽃을 바꾸어 심는 시기에 귀한 꽃을 얻을 수 있겠어요.
이곳 사람들은 꽃을 심고 나무를 가꾸기 위해 집을 마련하나 보다,라고 했지요?
공간마다 잘 어우러지도록 꽃과 나무를 가꿉니다.
꽃과 나무를 잘 가꾼집을 사진에 담은 것이 아니라, 공간을 이렇게 이용한다는 표본감으로 골라 찍어왔어요.
사진의 집들보다 훨씬 더 꽃과 나무가 아름답고 울창한 집들이 많아요.
우리집 건너 건너 번지예요.
타일로 된 예쁜 문패도 많지만, 이집은 이렇게 소박하고 정겨운 문패네요.
어느집은 온 가족의 모습을 나타낸 그림이 모자이크된 타일 문패도 있던걸요.ㅎㅎ
소소한 것도 그렇게 재미있고 아기자기하게 살고 있으니 얼마나 좋아요.
어느해 여름 아르카숑에서 만난 집과 똑같은 스타일이기에
지나다닐 적마다 한참씩 바라보다가 오늘은 이렇게 모셔왔네요.ㅎㅎ
은비네가 집마련을 한다고 지난번 은비아빠 휴가 때 서류작성을 하느라 분주했습니다.
은비가 하는 말, '나는 이집에(매입키로 계약한 집) 살면서 학교를 다니면 아마도 우울증에 걸릴거야.'
그렇게 말했어요.ㅠㅠ
만일 은비네가 계약된 집을 사서 그곳에 살게 되면,
사진 속의 집보다 더 근사한 집들이 도열하고 있는 동네를 지나야 은비네 학교 거든요.
순진한 은비의 그런 생각은 아마도 자기 엄마의 영향? ㅎㅎㅎ
어머머? 이야기가 삼천포를 이미 지나왔습니다요. 눼~
5월 마지막날, 꽃과 나무 잘 가꾸는 Sceaux 시민들의 정서 예찬을 한다는 것이, 뭔~이런 서글픈 소리를.
그러나, '어린이는 어른의 아버지인걸'(윌리엄 워즈워스)이기도 하겠지만, 부모의 거울이라는 것도 명심해야 하지요?
은비의 저 우울증은 나를 우울하게 합니다.ㅎㅎㅎ
은비가 아빠의 철학을 닮아야 하는데...에혀~
5월.
아름다운 5월 뒤에는 또 다른 아름다움을 지닌 6월이 오지요?
정신 몽롱해져서 더러는 숨이 막힐 듯, 더러는 울음이 터져나오던,
그리고 많이도 환희롭던
5월.
2013년의 가슴 벅차던 5월이 갑니다.
이러한 Sceaux에서의 5월을 몇 번이나 더 맞을 수 있을까요.
블로그 친구 님들,
멋진 유월 맞이하세요.
꼭이요~~
나도 기도할게요.*^_^*
(비듣고 바람 살랑대는 우중충한 오늘, 방금 찍어온 따끈한 사진 올렸습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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