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마음의 편린들

세상이 왜 이리 시들쩍 할까.

eunbee~ 2011. 7. 29. 19:14

 

                                                                                                                  사진 : 어제, 보슬비 내리는 꿈의 숲에서

 

 

비가 엄청나게 쏟아진다.

우면동 산사태로

춘천의 산사태로...중부지방의 폭우 피해로.. 뉴스특보가 잦다.

모두의 마음이 우울하다.

그런 분위기 속에서도 나는 불어 넘실대는 강물을 본다고 나가고

우산을 두드리는 소낙비 소리를 들으러 빗속에 선다.

세상이 시들쩍해진 가라앉은 기분과, 예기치 않던 상실이 짓누르는 무거움을

빗소리에, 빗줄기에 섞어 떠내려 보내려는 마음에서인지

자꾸만 빗속으로 나간다.

하늘도 개이지 않고, 나도 개이지 않는다.

 

지금 빼꼼하게 비가 개었으니, 나는 소나기같은 샤워기의 물줄기 아래로나마 들어서야 겠다.

 

답답하다.

세상이 왜 이리 시들쩍 할까.

가을이가 없음이다.

오두막에서 느끼는 복합적인 슬픔 때문이다.

그것은 확실하다.

다시 도피하고 싶다.

파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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