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토니, 아름다운 사람들은 아름다운 꽃을 마당 곳곳 피워두고
나무랑 꽃이랑 함께 삽니다.
이 꽃을 보니
우리애들 어렸을 적에, 남쪽 바닷가 예쁜 작은 도시에서, 정원 넓은 집에 살면서 겪었던,
이꽃 우거져 그속이 쥐들의 아지트였던 기억이 나네요.ㅋ
그정원에 그네를 매어두고 울아들을 태워주던 기억도... 두 딸들이 따먹던 딸기도...
한 그루 감나무에 그리움마냥 매달린 가을날의 감나무도....
전설처럼 아득한 기억입니다그려.ㅠㅠ
은비 승마 스쿨을 가다보면, 마당에서 새장을 돌보고 있는 할아버지가 사는 12번지 집을 만납니다.
그할아버지는 어느 해 이른 봄날, 나에게 자기집 뒷정원을 구경시켜 주었지요. 꽃이 활짝 피면 다시 오라며...
계단을 올라가면 뒷정원이 펼쳐집니다. 음식에 넣는 식물들도 가꾸고 계시더라구요.
오늘은 그 할아버지네 앞 마당 꽃들이 가뭄으로 졸고 있네요.
오래된 물레방앗간 수로에도 꽃을...ㅎ
엘레르 공원으로 들어가서, 시냇물을 따라 한참을 산책하면, 은비 승마 스쿨과 만나지요.
은비가 승마하러 오는 곳의 작은 목장이에요.
이날은 멋진뿔을 가진 커다란 소 한 마리와, 덜 멋진 소 두 마리,
그리고 방금 낳은 애기를 곁에 둔 나귀 한 마리가 있었다우. 나귀를 보는 사람 셋과...ㅋ
빨간 덧창문이 시선을 사로잡아욤~.
수탉과 애기 오리들이 너무 멀리 있어요. 함께 있게하지.... 가엾어라.
이집 넘넘 예쁜집인데...사진에는 아니네요. 그래서 좀 속상했어요.
창마다 벽마다 계단마다...울타리에도... 꽃을 놓아두고...피워 올리고...
깔끔하게 정돈되고 정성스럽게 꽃을 가꾸고 꾸며놓은 정성이 보여서, 이집 지나갈 때마다 들여다 봤더니
어느날에는 주인 마담이 밖으로 나와서 말을 걸어 오더군요.
집과 꽃이 참으로 예쁘다 했더니, 행복하게 웃더라구요.*^_^*
어느새 은비네 학교 앞이네요.
은비네 학교에는 꽃이 없어서(안 마당에는 있지요) 커다란 유리벽에 남의집이나 들여놓았어요. 내가...ㅋㅋ
안토니 메트로 역입니다.
해질녘의 거리구요. 저구름들은 뭘하나 몰라, 비는 안뿌리고...
은비네 옆집 '예술의집' 담벼락에는 이런 여인 세워 두었어요.
늘 무슨무슨 전시회가 있는데...나는 가끔 인사를 간다는..ㅋ 파리의 눈이 황홀한 전시회 가기도 바쁘니.
내가 좋아하는 보라꽃, 그토록 좋아하는 보랏빛 작은꽃..하핫
스토리 엮고 있을 집 같죠?
이렇게 동네 한바퀴하며 꽃구경했습니다.
어서 비가 내려줘서 이꽃들이 생기를 되찾게 되기를 바랍니다.
이마을을 떠나기 전에, 더욱
아름다운 모습을 눈에 마음에 담아 두고 싶은데
비는 언제쯤 와 주려는고~ 에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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