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에서

집단장하는 계절이 왔어요.

eunbee~ 2011. 3. 2. 21:15

싸이렌 소리가 들려요.

매월 첫 수요일, 정오에 반드시 울리는 사이렌이에요.

울엄마가 午鐘분다고 표현하던 저 소리...

어릴 적엔 날마다 낮 12시엔 들을 수 있었던 소리였죠.

그래서 난 한 달에 한 번씩 울엄마의 '오종소리'때문에 마음이 쓸쓸해져요.

 

프랑스 전역에서 민방위훈련처럼 그렇게 울리는 거예요.

작은따님은 사이렌이 고장인가 멀쩡한가를 알아보느라 울리는 거라고 말하지요.ㅎㅎ

정오에 길게 울리고, 10분 후에 다시 울리는 저 소리를 들으면

나는 이런 생각해요.

'저 소릴 몇 번이나 더 들으면 한국에 가게 되는거지?'

'저 소릴 몇 번이나 더 들을 수 있을까?'

마음이 이랬다 저랬다 해요.

 

수요일,

은비가 학교에 가지 않는 날.

아침에 병원에 다녀왔어요. 치아교정하는 병원에요.

여기는 치아교정하는 병원은 그냥 치아교정만하고, 치아에 대한 일반 진료는 하지 않아요.

은비가 치아교정 정기검진?을 받는 동안, 나는 'Maison메종(집)'이라는 잡지에서 이곳 사람들의 실내 인테리어를 디카에 담았어요.

 

이제, 봄~^*^

집단장이 하고 싶어지는 때가 됐잖아요.

내가 꾸미고 싶은 집을 이렇게 저렇게 꿈을 꾸며....이런 거 담아 왔어요.

블친님들, 참고 하세욤~^&^

 

 

 

 

 

 

프랑스의 메종 실내 계단의 전형적인 모습

 

 

 

거실에서 바로 뜰로 나갈 수 있는 문이 있는 집이 정말 좋아요.

은비네는 이곳으로 이사오기 전에는 이런 집에서 살았다우. 난 그집으로 다시 가고 싶답니다.ㅋㅋ

그런데, 난방이 끝내주게 안되어서, 겨울엔 얼어 죽게 생겼어요.ㅠㅠ

난방비를 아무리 들여도 소용이 없었다는...

 

 

 

 

 

 

 

 

 

 

 

 

 

장미꽃을 수레로 들여와 주는 이 없는 여인은 촛불을 켜 두세욤~^*^

 

 

 

남불 코뜨다쥐르의 에즈마을이 생각나는 집.

난 이렇게 사이프러스나무를 바라보며 막걸리 마시고 살고 싶어욤. 헤헤

 

 

 

볕바른 거실에서

비누방울 날리는 손녀를 바라보는 할머니는 참으로 행복하겠죠? ㅎㅎ

 

이 잘난 사진 몇 장 올리는데, 꼭 한시간이 걸렸네요.

여긴 인터넷 사정이 그래요.ㅠㅠ

 

오늘, 햇볕이 따스합니다.

하늘도 푸르고요. 주말까지 쾌청모드가 이어질거라네요.

그러나 바람은 매서워요.

모두모두 환절기에 감기 조심하세요.

 

 

잡지 'Maison'이  고맙다고 인사드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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