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에서

은비 개학 전날

eunbee~ 2011. 3. 1. 05:17

 

 

은비는 2주간의 스키방학을 마치고

내일 등교.

 

2주 동안 외출을 두 번했어요.

어딜 갔냐구요?

레스토랑에 두 번.ㅋㅋ

 

체중조절 하느라, 먹는 것도 멀리하고,

키를 키우느라 한국에서 공수해온 영양제를 먹고.

이상하고 위험스런 관리방법입니다.ㅎㅎ

 

4kg의 아령을 양손에 한 개씩 들고 체조를 하지요.

힘을 기르고, 근육도 붙이고 싶다네요.

훌라후프를 수시로 돌리고, 30분씩 하루에 서너번 집안을 뱅뱅 돌면서 달려요. .ㅋㅋ

 

내가 아령을 들어보니 어찌나 무겁던지

한 번도 제대로 들어 올릴 수 없던데, 은비는 대단합니다.

이런 일들로 2주일 동안을 집에서 배겨내는 은비의 방콕실력은 더욱 대단합니다.

 

 

은비가 창가에 서서 나를 부릅니다.

하늘이 너무 예쁘지? 하면서 가리키는 하늘은 내가 늘 보는 하늘 빛깔이에요.

은비는 가끔 하늘을 올려다 보고, 나는 매일 하늘을 바라보니...ㅋㅋ

푸른하늘을 감상하던 은비가 자기 셀폰으로 하늘사진을 찍어 내게 이메일로 보내 줬네요.

[내그림]방에 저장했는데, 어쩐 일인지 [알집]에 들어 앉아 나오질 않아요.ㅠㅠ

 

알집에 들어앉은 은비 사진은 알을 품고 있을까요? ㅋㅋ

나는 못꺼내요. 안꺼내져요.

꺼내려고 이리저리 궁리를 해봤지만 헛수고였다우.ㅠㅠ

알을 깨면 스스로 알아서 삐약거리며 나올라나? ㅎㅎ

 

 

은비가 내디카에 담아둔 식탁위의 촛불이에요.

이거라도 이곳에 올려야 사진선물을 한 은비에게 덜 미안할 것 같네요.

 

내일은 은비가 넓고 넓은 교실로 행군합니다.

은비의 일상중 가장 넓은 세상이 자기 교실이지요.

바캉스 때는 승마하러 가는 것도 바캉스이니, 은비는 밖에 나갈 생각을 도무지 하지 않습니다.

 

날이 밝으면 무거운 가방을 메고 새벽바람을 가르며 학교로 가겠지요.

무엇을 입고 갈 것인가, 옷도 챙겨두고, 가방도 꼼꼼이 챙기는 표정이 즐거우니 다행이에요.

 

(여기까지 쓰고, 포스팅 마치려는데, 은비가 내노트북 곁으로 오기에, 알집사건을 이야기했지요. ㅋㅋ)

 

 

 

오모나~

은비가 알집에서 사진을 꺼내 주었습니다.

다섯장 중에 두 장을 올립니다.

 

은비가 하는 말. "사람들이 사진을 보고 퀄리티가 떨어진다고 생각할테니, 셀폰으로 찍어서 그런거라고 말해~'

무슨 말인지.. 메메는 그냥 말한대로 전합니다. *^___^*

 

프랑스의 열세 살은 한국의 일곱 살만큼 순수하고 어리답니다.

그러한 은비가 사랑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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