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슬픈 피에타를 만난 날.
그날은 가을이 저물고 있는 고요로운 오후였다.
살다가
삶의 한 귀퉁이에서 문득 만나게 되는 슬픔과 회한처럼
슬픈 피에타는 그런 눅눅한 무거움으로 내게 왔다.
쏘공원 뒤,
12세기 때부터 있었다는 작은 성당,
오래된 사진처럼 색바래고 어둑한 성당 뒤꼍에 피에타는 있었다.
피에타~ 그말 자체가 슬픔이 아니던가.
바라본다.
그냥 바라본다.
.
.
이런 모습의 피에타도 있었구나.
한 줄기 기도가
가슴을 휘돌아 흘러간다.
기도라는 것이 저절로 되는 순간을 느껴보았는가.
슬픔의 무게보다 더 무겁게 휘어진
마리아의 어깨.
그날 이후
슬픈피에타를 만나러
나는
그곳엘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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