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에서

기억

eunbee~ 2009. 6. 7. 16:53

 

 

오래된 기억은

초점 흐린 사진처럼

아스름하다.

 

사이공

어느 춤카페에서

가느다란 허리를 육감적으로 한들거리며

춤추던

예쁘고 예쁜 아오자이 여인이

기억되고

그 아가씨를 사랑하게 된

음악선생 영수가 기억나고...

 

사진보다 더 희미한 기억은

사이공이 호치민시티로 변한것처럼

내게서도 다른 이름으로 자리잡는다.

어느덧 열다섯 해 전.

 

그 길위에서 만난

그 많은 사람들은

또 무엇들을 하며 지금을 살고 있을까.

 

사이공

노래카페에서

내 노래에 화음을 넣어주던

그 남자.

지금은 무얼하며 살고 있을까

 

사이공

노래카페에서

홀로 앉아 노래를 듣던

그 젊은 한국여자

아직도 그곳에서

그렇게 앉아있을까?????????

 

기억은

시시때때로

오늘, 바람에 실려와 나를 야릇함에 빠지게 하는

밤꽃향기처럼

희미하고 나른한 그리움에

취하게 해 준다.

 

--유월이 오면

전쟁을 생각하게 하고

'전쟁'하면

한국전쟁. 베트남전쟁

생각난다.

내 남동생과 내 낭군님이 참전했던 베트남 전쟁

그래서

남다른 맘으로 여행을 하던 베트남...

지금은 유월.

전쟁을 자꾸만 생각하게 된다.

참 이상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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