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08

로드무비같은...

eunbee~ 2008. 10. 2. 15:33

여행.

특히 이번 여행.

구름과, 바람과, 정신을 맑혀주던 공기와,

바다와, 숲과 산과.... 만년설까지...

인공이 배제排除된 자연 그대로의 지구 한 귀퉁이를 만나고 와서

마치 롱테이크로 찍힌 로드무비 한편을 보았다는 느낌이 든다.

익사이팅 하지도 않고

쇼킹하지도 않으며

스릴도 없고, 서스펜스도 없지만

무언가 가슴 밑바닥에 잔잔히 고여 맴도는, 따스한 평화로움.

 

그래,

이거야.

남은 내 세월을 사는 색깔은 바로 이거야.

평화롭고, 잔잔하고, 비어있고, 자연스러우며,

숨차지 않는 생활.

 

푸른 초원 위에 철학자처럼 서 있는 나무의 모습.

저 혼자 살아가는 방목의 생활로 자기다운 삶을 사는 가축들.

비가 되어 내리다가 무지개를 만드는 흰 구름들...

가장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시간들이 조용히 넘실대는 곳.

그곳에서  주워 온 내 타로카드엔 나의 내일들을 채울 점괘가

나풀대는 리본을 매단  한그루 나무로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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