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물이...
아니 바람이
불빛 그림을....
강은
저혼자 흐르고 싶습니다.
바람이, 산등성이 나무들이, 새들이...
강을 혼자 두지 않습니다.
예봉산 밑에 곱게 자리한 鳥安 이란 이름을 가진 마을엔
누가 살까요?
그곳에도 할머니와 손녀가 해질녘 강 풍경 속에서,
새들의 지저귐과, 저녁 어스름을 안고 날아드는 새들을 마중하면서
도란도란 사랑 나누고 있을테지요.
강기슭 우리집 앞마당 갈대숲과 나뭇가지엔
이 저녁에도 새들이 깃들었습니다.
은비와 할머니도 행복한 밤을 맞이합니다.
아름다운 강 풍경을 바라보며, 밥먹고 책읽고 차마시고... 일상을 보내는 우리는
행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