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eaux에서

2022. 04. 24

eunbee~ 2022. 4. 25. 07:47

오늘 우리 은비는 대통령 선출을 위해 투표장엘 다녀왔다.
1차 투표 때는 진보진영의 후보에게 투표했으나
지지율 3위에 그쳐, 하는 수 없이 2차 결선에서는
보수로 기우러진 중도 노선을 지향하는 후보에게
표를 주었단다. 극우에겐 주기 싫으니...

마크롱은 연임을 지켜냈다.
상 드 마르스에서 군중에 둘러싸인 마크롱의
환하고 힘찬 얼굴을 보며, 왜 나는 한숨을 쉬었을까.
얼마전의 내 나라 대선 결과의 그날이 떠올라서지만
이런 맘을 무엇으로 달래고, 해결할 길이 보이지 않으니,
이 한숨은 길어질 것같다. 깊어지지나 않으면 다행.에혀~
이나라 민심도 극우쪽으로 기울고 있어 걱정.


오늘 유시민 작가의 [어떻게 살 것인가] 읽기를 마쳤다.
'모든 선거에는 승자와 패자가 있다. 내가 열렬히 지지한
후보의 당선이 내게 주는 강렬한 환희의 건너편에는
낙선한 후보를 열렬히 지지했던 사람들의 깊은 절망이
있다. 누군가를 지지하는 것은 그 후보가 패배할 가능성
까지 함께 받아들이는 행위다.' ㅡ
제 5장 / 놀고 일하고 사랑하고 연대하라 중
P. 232 ㅡ

작가의 이 문장이 내게 위안이 될까?
위안이기를 바라며 되짚어 읽었다. 그러나
내 나라의 이번 대선은 너무도 어처구니 없는 '사건'이니
무엇으로도 위로되지 않는다. 국민 수준이 그것밖에
안되는건가? 유권자의 판단력이 그것밖에 안된단 말인가?
도무지 이해되지 않는 일. 있어서는 안되었던 '사건'이다.

내가 뉴스를 기피하는 건 그 이후부터 사뭇...
내가 파리에 간다는 얘길 듣는 절친은
"5년 후에 오세요." 라고.
대선 후나 전이나 우린 선거에 대한 이야기는 나눈적
없었는데도 대부분의 판단은 그러했던 것인데...
어쩌다가... 참으로 참으로 참으로... 어찌되려고.

에혀~
남의 집 잔칫날
이 무슨 푸념인고.
내가 어찌할 수없는 건 생각 말자. 말자. 말자하지만,
그래도 그건 아니었어. 정녕 아니었지.

"잘 돼야 될텐데..." 기도나 할밖에.


***


사진 ;
오늘 Parc de Sceaux 산책 중
그랑 꺄날에 새로 놓여진 다리가 넘넘 맘에들고
고마워서, 몇컷이나 담은...

그리고 그제, 큰딸이 찍은
계단분수와 8각 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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