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雪이란다.
큰눈 대신 큰볕(太陽)이 따숩게 번진다.
먼데서 왔을 가마우지가 날개를 펴고 볕을 쬔다.
이 동네 터줏대감이 된 백로는 늘 여유롭게 노닌다.
AI에 노출되거나 말거나 냇물을 즐기는 생명들은 즐겁다.
그들을 걱정하는 건 나뿐인가 보다.
풀씨앗을 열심히 쪼는 비둘기 떼를 센다.
움직이는 비둘기를 정확히 세는 건 쉽지 않다.
둘씩 묶어서, 다섯씩 묶어서, 아니 그건 오히려 어렵군,
한 마리씩 헤아린다.
풀씨앗을 찾아 열심히 전진하는 비둘기 떼, 종종종종
손흥민 드리블보다 더 재빠르게 잰걸음으로 치고 나가는
녀석들이 있으니 숫자세기는 더 헷갈린다.
다섯번을 셌더니 89마리로 확인됐다. 휴우~~ ^^
천변에 나오면 이렇게 즐거울 일이 많아 좋다.
***
12월 3일은 엄마 생신이라며
쪼끔 먼곳으로 드라이브도 했다.
엄마는 아들에게 유럽 산천을 보여주고 싶어하고
아들은 엄마께 한국 산천을 보여주려 애쓴다.ㅎ ㅎ
나는 고향은 그립지 않은데
프랑스 시골은 너무너무 그립다.
코로나19, 델타바이러스, 오미크론... 수그러들어다오.